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DF3구역이 또다시 유찰됐다. 이번 유찰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일부 면세점 구역이 텅 빈 채 개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T2면세점 DF3(패션·잡화)구역 2차 입찰신청서를 마감한 결과,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없었다. 이에 공사 측은 우선 T2면세점 DF1~6구역(DF3 제외)에 대한 사업 제안평가 및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19∼20일 양일간 4개 기업(롯데·신라·신세계·한화)과 3개 중소·중견기업(SM·엔타스·시티)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평가한다.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19일 진행할 사업제안서 설명회(PT)는 제비뽑기로 정한 순서대로 DF1~2구역 한화→신라→롯데→신세계 순으로 진행된다. 20일 DF4~6구역에 대한 중소·중견기업 사업설명회는 접수 순서에 따라 엔타스→SM→시티면세점 순으로 한다.

하지만 두 번이나 유찰된 DF3구역에 대해 업계에선 높은 임대료와 T1보다 넓은 면적의 비싼 리모델링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입찰을 꺼리게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제1여객터미널의 경우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여객 감소 등으로 전체적인 매출이 급감한 상태"라며 "특히 패션은 다른 면세품목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져 기업들이 DF3구역에 대한 입찰을 꺼려 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 측이 DF3구역에 대한 입찰·임대료 인하 등을 제안해 입찰자를 재모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사 측은 DF3구역의 임대료 인하 등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유찰된 DF3구역에 대한 수의계약, 임대료 인하 등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입찰자 재공고 모집 일정 등이 결정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T2면세점 구역에 대한 심사는 공사와 관세청이 공동 진행해 1차 평가는 공사의 사업제안 평가(60%)와 임대료 평가(40%)로 이뤄진다. 이후 공사가 사업권별로 복수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고, 관세청의 2차 평가기준에 따라 면세점 사업자가 가려진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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