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선발 등판 3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던 kt 위즈 우완 투수 주권(22·사진)이 불펜에서 다시 출발한다. kt 위즈는 김진욱 감독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권의 보직을 변경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감독은 "주권이 불펜에서 던지게 됐다. 어제 결정을 내렸고, 오늘 면담한 끝에 불펜으로 가기로 했다. 권이의 생각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주권은 올 시즌 선발 등판 3경기에서 3패에 평균자책점 15.43으로 부진했다. 이 3경기에서 한 번도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부진이다. 지난해만 해도 주권은 kt 토종 선발의 희망이었다.

주권은 지난 시즌 6승8패에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9이닝 4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신고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무4사구 완봉승으로 따낸 투수는 주권이 역대 처음이다. kt의 창단 이후 첫 완봉승이기도 했다. 팀 내 최다 이닝을 소화한 트래비스 밴와트(134⅔이닝)보다 불과 ⅔이닝 적은 134이닝을 던졌다. 그런 만큼 올 시즌 기대가 컸으나 주권은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으로 한국 프로야구 첫 귀화 선수인 주권은 지난달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호주전에 중국대표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김 감독은 "WBC 출전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본다. 그것과 상관없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페이스를 잘 맞춰 왔다"고 말했다. 한편, 주권이 빠진 선발 공백은 당분간 정성곤이 메울 예정이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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