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고 출신인 정상은은 지난 9~16일 중국 우시(無錫)에서 열린 ‘제2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특히 세계랭킹 1위 마롱을 32강전에서 격침시켰고, 세계 13위 니와 코키(일본)와 대결한 4강전에서는 1·2세트를 내주고 3~5세트를 내리 따내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에서 세계 2위 판젠동(중국)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지만, 정상은이 보여 준 능력은 세계 탁구를 놀라게 했다.
현재 세계랭킹 70~80위권의 정상은은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세계랭킹이 소멸됐다. 하지만 5월 세계랭킹에서는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은메달과 이번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 성적에 따라 상향 조정돼 30위권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1995년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태어난 동포 2세 정상은은 탁구를 좋아한 아버지 정두헌(60)씨가 여섯 살 난 아들이 탁구를 할 수 있도록 집에 있는 탁구대 다리를 자를 만큼의 열정에 힘입어 지금에 이르렀다. 아버지 정 씨는 소수민족 차별 때문에 정상은이 중국에서 탁구를 오래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가족들과 2005년 한국 국적을 받았고, 곧바로 정상은은 동인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200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단체전,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단식 등에서 중국 선수들을 꺾고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정상은은 이번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가 끝나자마자 다음 달 29일부터 6월 5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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