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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범 아나운서
‘실천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인생살이에서 꼭 하면서 살아야 할 일들이라는 설명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아마도 작자미상 외국의 글을 번역한 듯한데, 저에게는 모두 다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수십 가지가 있습니다만 몇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1) 당신이 사랑했던 책들을 다시 찾아 읽는다. 2) 정말 마음속으로 느껴질 때 사랑한다고 말한다. 3) 중요한 순간에 사진을 찍고, 종종 예전에 찍은 사진을 찾아보며 추억을 되새긴다. 4) 비록 상황이 어려워지더라도 무언가를 끝까지 버티고 해낸다. 5) 만약 누군가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사과한다. 6) 당신의 열정을 좇는다. 6) 당신이 정말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해본다. 7)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8) 나쁜 관계를 단호히 끊는다. 9)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10) 새로운 모험을 떠나본다. 11)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말로 감사하다고 표현한다. 12) 기회가 된다면 다른 사람을 꼭 안아준다. 그 밖에도 더 있습니다만 주된 것들만 살펴보면 바로 이런 내용들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몇 개나 실천하고 계시는지요?

 저는 여기에 나오는 ‘실천하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이야기들’을 제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원기범의 별빛 라디오 (매일 밤 10:00-12:00) FM 90.7MHz 경인방송’에서 매일 하나씩 화두로 던지고 있습니다. 문자와 애플리케이션의 토크방을 통해 보여주시는 애청자들의 반응과 대답은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나이대별로 참으로 다양합니다. 사람마다 생각들이 다 다를진대 보통은 ‘버킷리스트처럼 하나씩 실천해보며 살아야겠다’는 반응으로 귀결됩니다. 치열한 삶의 틈바구니 속에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 꿈을 키우면서 읽었던 책들이 불현듯 떠올랐다는 분, 전국에 있는 산이 약 4천400개가량 되는데 그 중 2천 개 산을 오르셨지만 아직도 등반할 산이 남아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애청자 (이 분은 산행에서 직접 찍으셨다는 꽃 사진을 매일 생방송 중에 문자로 보내주십니다), 암벽타기에 관심이 있어서 도전 준비 중이시라는 분, 미소를 장착한 택시기사 분의 친절 이야기, 멀리 미국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듣고 계시는 별라쟁이 (별빛 라디오 애청자 별칭) 등등. 애청자 여러분의 혜안 섞인 답변과 진솔한 삶의 이야기 덕에 별빛라디오에서, 저는 매일 매일 인생을 배우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위에서 소개한 실천 거리 중에 ‘말’과 관련된 것이 여러 개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음속으로 느껴질 때 사랑한다고 말한다.", "만약 누군가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사과한다.", "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말로 감사하다고 표현한다." 모두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랑은 표현될 때까지는 사랑이 아니라는 격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애정 표시가 분명해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잘 하지 못하는 말이 바로 ‘사과’입니다.

 특히 가족, 직장동료, 친구 등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사과를 제때 하지 못해 갈등과 앙금이 계속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설파한 고슴도치 딜레마처럼 말입니다. 특히 정서적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것은 더 어려워 보입니다. 사과뿐 아니라 감사의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고마워’라는 가벼운 말 한마디가 관계를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 알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소통의 가장 기본 형태는 바로 대화(말)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소통이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제목 그대로, 나중에 정말로 후회하지 않으려면 바로 지금부터 하나씩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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