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정상은을 지도하고 있는 채윤석 코치. 이진우 기자
▲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정상은을 지도하고 있는 채윤석 코치. 이진우 기자
"실업팀(삼성생명) 지도자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한데, 국가대표 코치는 그 이상인 것 같다. 남자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런 부담감도 덜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인천 토박이로 첫 한국 탁구대표팀 지도자가 된 채윤석(39·삼성생명 남자탁구팀 코치)코치의 각오다.

지난 3월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은 새로운 지도자를 영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채윤석 코치는 김택수(47·미래에셋대우 감독)감독과 함께 남자대표팀을 맡게 됐다.

채 코치는 탁구 명문 인천도화초교, 인천남중을 거쳐 동인천고까지 줄곧 인천에서 탁구선수로 활약한 후 1997년 삼성생명 남자실업팀에 입단하며 인천탁구의 모델이 됐다. 16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2013년부터는 삼성생명 남자팀 코치로 선임돼 후배 양성에 매진해 왔다. ‘남자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첫 국제대회인 제2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채 코치는 고교 후배이자 팀 제자인 정상은의 은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정상은은 세계랭킹 1위 마롱(중국)을 제압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세계 탁구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국제대회 출전이라 부담이 많았는데, (정)상은이가 최상의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내줘 나 역시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는 채 코치는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상은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해 주신 감독님과 대표팀 코치로 발탁됐을 때 흔쾌히 수락해 준 구단의 배려에 보탬이 된 것 같아 좋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인천 탁구가 그렇듯 한국 탁구도 예전에 활약했던 선배들의 기량이 지금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현재 중국 탁구를 보면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토털 탁구’를 구사하고 있는데, 한국은 걸음마 수준이다. 앞으로 파워나 세밀함에서 더욱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향점을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맞추고 있다는 채 코치는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가 끝나면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겠다. 감독님과 호흡을 잘 맞춰 코치로 있는 동안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큰일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채 코치는 "우리 선수들의 기량은 만만치 않다. 그 자신감으로 끈질긴 승부를 펼쳐 탁구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코리아오픈 사람들‘인천 출신’ 채윤석 남자 탁구대표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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