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와 수원시 경계를 이루고 있는 높이 238m의 작은 산, 칠보산. 맑은 날에는 서해가 보이는 곳이다. 낮은 산세에 비해 전망이 뛰어나 화성시민이 자주 찾는 등산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이 칠보산 자락 인근에 명품 아파트가 들어선다. ‘화성시 매송면 천천지구 공동주택’이다. 매송면 천천리 177번지에 자리할 아파트는 매송지역주택조합이 주도하고 있다.

▲ 창문 너머 칠보산 경관에 ‘감탄’ 합리적인 분양가에 ‘미소’
이 일대는 칠보산 남동쪽 자락에 알을 품은 새 둥지 형태인 명당지로 좋은 환경을 지닌 천혜의 사업대상지이다. 지역주민들도 입지 여건이 좋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저렴한 가격의 조합아파트를 공급하자는 의견이 나와 ‘매송지역주택조합’이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 조합은 당시 일반분양 아파트 시행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건설사를 찾아가 3년 동안 협상을 벌여 이곳에 공동주택을 짓기로 확약을 받았다. 이후 조합 측은 2015년 4월부터 본격적인 조합 설립 절차 등을 진행했다.

 일반적인 조합아파트는 특성상 부지 확보가 어려운데다 각종 인허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조합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매송지역주택조합은 사업지 대부분이 매도협의자 토지로 지구단위계획마저 확정된 상태라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조합아파트는 일반 시행사업과 달리 사업 초기 토지 매입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진행되지만 매송지역주택조합이 추진 중인 사업은 초기 단계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한 상태다.

 천천지구에 들어설 매송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3∼29층 8개 동에 전용면적 59∼84㎡ 규모 533가구로 구성된다.

매송지역주택조합의 조합원 모집은 ‘칠보산 자락의 명품 아파트’를 테마로 하고 있다. 사업 부지의 북쪽으로 자리한 칠보산은 누가 봐도 해당 부지를 감싸 안은 형태의 주산으로 보인다.

 완만한 경사의 칠보산은 인근 3개 도시가 접한 등산로가 있는 명산이다. 매송지역주택조합 이해진 조합장은 단지에서 바로 칠보산 등산로를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아파트라고 강조한다. 특히 인근의 참나무 대단지 군락과 산 전체가 ‘개발제한구역’이라 훼손 염려가 없다고 한다. 단지 배치 또한 고저의 자연지형을 그대로 유지했고, 수려한 칠보산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단지 배치는 화성시에서는 유일한 아파트 단지라고 주장한다.

 이 아파트는 편리한 교통도 장점이다. 매송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2017년 수인선 개통과 관련, 최고의 수혜를 받은 아파트라고 볼 수 있다. 사업지로부터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수인선 및 송도발 KTX 환승역인 어촌역이 있어 부산과 목포, 수도권 지역을 2시간 생활권 내로 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선 광역버스 교통망이 조성돼 25분 내 서울 진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피트니스센터와 작은도서관, 공부방 등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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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송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사업지 위치 등 지리적 장점 외에 조합원의 분담금을 현실에 맞게 낮춘 것 또한 장점이다. 무엇보다 사업 초기 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 토지주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협의 유지와 2016년 7월 계약 이행 및 토지신탁 관리로 최종 사업 후 결정될 분담금의 변동성을 최소화시켰다.

 우선 사업 시작 단계부터 조합의 사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적극적인 의견 참여로 사업 방향을 정했다. 이에 대한 노력은 각종 인허가 등에도 반영돼 무리한 사업 지연이 없었다. 이러한 전반적인 절차들은 낮은 분담금을 유지하는 근본이 됐다고 조합 측은 설명한다.

 조합 측은 최종 분담금을 730만∼750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아파트의 특성상 시공사 선정 시 조합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고 시공사에 지나치게 의존해 입주 시 어려움을 겪는 조합들이 종종 있었다. 이에 매송지역주택조합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합 주도로 시공사 선정에 임했다. 이 같은 조합의 업무 과정은 다른 조합들과는 달리 여러 시공사들의 시공 참여를 의뢰받을 수 있었다. 이 중 조합의 주도적인 협의로 현재 신동아건설을 시공예정사로 선정했다.

 시공예정사 담당자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매송사업장은 사업 입지가 나쁘지 않고 사업 절차에 있어서도 무리하지 않은 사업 일정과 조합원 모집, 인허가 진행 등 관련 업무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시공예정사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송지역주택조합 측은 2017년 4월 7일자 화성시 고시 제2017-167호에 따라 지구단위구역 면적 4만7천807㎡, 사업지 면적 2만8천681㎡에 총 533가구의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이 결정고시 된 상태다. 이에 따라 2017년 1월 17일 접수된 조합설립 인가를 거친 후 5월 초 공동주택사업 승인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오는 8∼9월께 착공에 들어가 2019년 하반기 또는 2020년 초 입주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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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택조합 제도는 최근 언론을 통해 일부 문제점들이 노출되기도 했다. 토지소유권 확보 지연과 사업계획 변경, 불투명한 조합원비 집행, 분담금 조정 등의 사유로 조합원 간 의견 대립 등이다. 매송지역주택조합 측은 투명한 사업 추진 절차로 인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해진 매송지역주택조합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지역주택조합의 문제점들은 제도 자체의 취지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며 "제도상 문제점들을 보완한다면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집 없는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공동주택사업의 공익성을 통한 공동주택 사업 부지 확보를 위한 매도자 우위 등 지금의 부동산정책 및 제도를 개선할 수만 있다면 매송지역주택조합이 추진 중인 아파트는 높은 공동주택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주거 안정에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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