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신조어로 인생뭐뭐라는 말이 있다. 감동을 받거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때, 아니면 그 반대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을 일을 겪었을 때도 인생뭐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생드라마, 인생술집 등등.

 우리에게 지난겨울은 인생겨울이었다. 춥기도 했지만 마음이 너무 추워서, 허탈과 상실감이 어느 겨울보다 추웠다고 생각돼서 인생겨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국정농단’이라는 단어를 듣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주말마다 열렸던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대통령 탄핵 구속, 그리고 세월호를 수면 위로 올리면서 명확하게 밝혀야 하는 문제들, 5월 장미대선을 향한 각 당 후보들의 토론과 유세. 이 세가지 이슈만이 요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 같다.

 부부 사이에 서로 마음이 잘 안 맞는다고 가족을 모아놓고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는데 찬성하는지 가족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한다. 엄마와 아이 셋 중에 둘은 이혼에 찬성했고, 아이 하나와 아빠는 이혼에 반대했다. 이런 경우 다수결이라는 이유로 이혼해야 할까? 부부 문제는 이해와 포용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예는 세상에는 투표로 결정할 일이 있고, 투표로 결정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정치로 풀어야 할 것은 정치로 풀고, 투표로 결정해야 할 것은 투표로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고, 우리는 투표를 통해 정치 잘할 사람을 선택해서 잘 하는지를 지켜보자. 지난 어느 대선 때보다 대통령 후보들이 무슨 말을 하며 그들의 성품과 성향,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탄핵이나 구속이라는 수치스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민인 우리가 훌륭한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정말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가장 추웠던 인생겨울이 떠올리기 싫은 겨울이 아닌 잘 견뎌서 잊지 못할 감동의 인생겨울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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