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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환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대학 캠퍼스에서는 봄꽃의 향취가 진동하고 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수줍게 피어 있으며, 벚꽃은 화려하리 만큼 활짝 피고 있다. 이런 봄꽃의 자태가 우리의 정신을 홀리듯,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도 국민들의 정신을 빼앗고 있다. 박근혜 탄핵에서 촉발된 대통령 선거는 처음에는 문재인 대세론으로 쉽게 끝나는 듯했지만, 현재로는 안철수의 뒷심이 무시 못하는 지경에까지 왔다. 선거판은 유력한 문재인을 기반으로 반기문, 황교안, 안희정 등의 경쟁구도로 가고 있었으며, 현재로는 그 경쟁자로서 안철수가 부상하고 있다. 얼마 전 설문조사는 안철수가 문재인을 역전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대한 평론가들의 다양한 논평들이 난무하고 있다. 대부분의 평론은 일반 국민들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다. 문재인은 좌파 성향이 강해 콘크리트 표를 갖고 있으나 확장성이 약한 반면, 안철수는 중도보수 또는 중도개혁의 표심을 등에 업고, 보수 성향 표를 얼만큼 얻는 지가 선거 승리의 주요 관건이다. 일단 보수의 핵심적인 후보가 아직 잘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안철수 캠프에서 보수 성향의 표심을 얼마나 많이 공략할 수 있는지가 관점 포인트일 것이다.

 문재인 대세론의 첫 번째 걸림돌은 역시 반기문일 것이다. 그러나 반기문은 초기 문재인과 잠깐 백중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후보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후보를 사퇴했다. 두 번째 걸림돌은 안희정일 것이다. 만약 안희정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문재인이 과반수를 얻어 결선 투표까지도 가지 못했다. 그후 문재인 대세론은 그 누구도 앞을 막을 수가 없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벚꽃 향이 물씬 풍기는 시점부터 안철수의 추격이 만만치 않고 있다. 계속적으로 그 존재감이 약했던 안철수는 국민의당 경선 과정을 통해 강한 존재감이 드러나고,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후보가 패한 이후, 급속도로 그 세력이 커지고 있어, 최근 설문 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를 이기는 경우도 발생하게 됐다. 벚꽃경선 장미대선이라 불리는 대통령 선거가 국민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건 앞에 선 국민의 놀람과 낙망은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국민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대통령을 뽑는 과정에서의 대통령 선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게 사실이다.

 「프릭딕셔니어; 미래를 계산하다」의 저자인 브루스 부에노 데 메스키타는 뉴욕대의 정치학과 석좌교수이자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원의 고등연구원이었는데,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미래학자이다. 그는 정치 경제, 국제안보정책의 전문가일 뿐 아니라 특히 정치예측 전문가로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게임이론을 진화 발전시키면서 수많은 예측을 내놓았으며, 특히 경기자의 입장에서 다룬 ‘북한 시나리오와 한반도의 미래’를 통해 북한 문제를 다뤘다. 그는 인도 정쟁을 해결하기 위한 미 국무부의 요청에 의해 인도의 차기 인도 수상을 예측했다. 인도 문제에 나름대로 통찰력을 갖고 있다는 그는 정치 전문가의 소견으로 ‘자그지반 람’이 차기 수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식 경험치에 의존하지 않고, 선거 모델을 구성하고 논리적인 예측을 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예측하지 않았던 엉뚱한 결과가 나오게 됐다. 그 프로그램의 결과는 ‘차란 싱’이 수상이 되고, 그의 내각에 ‘Y.B. 차반’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델은 새 인도 정부는 통치 능력이 없어서 금방 전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놀랄 만한 것은 누구도 감히 상상도 못할 그의 예측처럼 됐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가적 의견보다 과학을 선택했다. 예측의 핵심은 올바른 논리를 갖거나 다른 예측 수단들보다 좀 더 올바른 논리를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물리학자인 나는 선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본다. 기본 정보를 취득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판단한다는 가정하에 정보를 평가하고 각 사람의 행동 행태를 분석하고, 그 행동 행태의 이유를 파악하며, 표심의 향방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논리적인 선거 예측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미래 연구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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