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 간의 공약 공방이 치열하다. 네거티브 공방도 도를 넘고 있다. 마치 지키고 안 지키고는 차후 문제인 듯하다. 인천의 미래 비전을 담은 공약 제시는 어느 후보 가릴 것 없이 하나같이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보도다. 게다가 겨우 내세우는 공약들이 선거 때마다 매번 되풀이되는 식상한 지역의 현안들일 뿐, 정작 인천발전을 위한 참신한 공약은 아예 없거나 기존 공약을 재탕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고작해야 해경 부활 인천 환원, 제3연륙교 조기 착공, 제4차 산업 전진기지 조성, 서해평화경제특별지대 구축 등이 그것이다. 보다 미래비전을 담은 후보들의 공약 제시가 아쉽다는 시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인천이 홀대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각 정당의 인천시당들 간에도 상대 당에 대한 비난 공방으로 영일이 없다.

 유권자들은 실효성 있는 정책대결을 보고 싶다. 비전이 안 보인다. 이제 인천지역 발전 공약을 제시한다 해도 빌 공자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크다. 왜냐하면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득표만을 계산, 충분한 연구결과 없이 내 놓는 것임이 너무나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선거가 끝나고 나면 총선·대선을 가리지 않고 유세기간 내세웠던 실천 공약은 깡그리 망각하곤 하는 당선자들이다. 선거 후 공약 불이행을 추궁하면 그때 가서 갖가지 변을 들어 실천불가 이유로 장황설을 늘어놓곤 해 왔다. 이렇게 속고 속아 온 과거의 유권자들이다. 하지만 오늘의 유권자는 깨어 있다. 과거 금권 선거가 판을 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고 믿는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정도는 가려 낼 줄 안다. 진짜와 가짜, 허와 실을 구별할 줄 아는 판단력과 혜안을 지닌 유권자들이다.

 차기 대통령이 풀어나가야 할 나라의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각 지자체들의 요구사항은 차치하고라도 외교 안보와 국방, 경제, 복지, 환경, 각종 행정 개혁 등 중대사안이 국가 전반에 걸쳐 있다. 다가오는 5월 9일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미사여구로 잘 다듬어진 후보들의 허위 공약에 현혹됨이 없이 혜안을 갖고 현명한 판단을 해 투표에 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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