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이 4개월째 고공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양파·마늘·무 등 채소류도 가격이 급등해 서민 살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값은 7천851원(18일 기준·30개)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가격(7천314원)보다 500원 가까이 오른 것이며, 1년 전 가격인 5천202원보다는 2천50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경기도내 소규모 슈퍼마켓 등 일선 소매점에서 파는 달걀 한 판 가격은 최근 다시 1만 원에 육박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달걀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개학과 부활절에 따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5월 역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닭고기 가격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 생계 1㎏ 시세는 17일 기준 1천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 원보다 50%나 올랐다.

육계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AI의 영향으로 병아리 입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소 역시 한 번 오른 가격이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양파와 무값은 평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aT 17일 집계 기준으로 양파 1㎏ 가격은 2천637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1천720원보다 53.3% 높고, 깐마늘 1㎏도 1만203원으로 평년 7천630원보다 30% 이상 상승, 무 1개 가격 역시 2천217원으로 평년 1천357원보다 63.3%나 올랐다.

이는 재고량이 평년보다 적고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결국 수급 조절에 실패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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