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연(연기) 오븐 제작 회사인 효신테크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연기가 새어 나가는 것은 물론 짧은 훈연 시간 등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큐엠인이이노베이션(성남)에 도움을 요청했고, 국내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4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80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내 기술전문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본격화하는 발판이 마련돼 도내 중소기업들의 기술애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일 경기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도내 11개 연구개발 서비스 업체가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기술전문기업 ESP(Engineering Service Provider)로 선정됐다.

중기청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도내 업체를 포함해 전국 36개 업체를 기술전문기업으로 선정하고 ESP 지정서를 수여했다.

선정된 도내 업체는 기술 분야별로 설계·해석(3곳), 시험·분석(2곳), 연구개발(6곳) 등으로 서울(16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기술전문기업은 기술 분야별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중소기업에 기술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역에 국한되진 않는다.

서울에 위치한 디자인 기술전문기업인 ㈜윕스의 경우 골프 연습용 IT기기를 생산하는 도내 ㈜유컴테크놀러지(안양)의 기술 지원에 나섰다. 이에 ㈜유컴테크놀러지는 착용감이나 디스플레이, 조작성 등을 개선한 ‘보이스케디 T3’를 개발·생산하는 데 성공했고, 매출 40%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중기청으로부터 기술전문기업으로 선정된 업체에는 약 1조 원 규모인 중기청 R&D사업에 위탁연구기관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 기존 인건비의 현금 계상 허용, 간접비 지원 비율 확대 등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또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조성 중인 창업존 내 ‘연구개발서비스 파크’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정규진 큐엠인이이노베이션 대표는 "그동안 기술적 애로사항이 있는 중소기업들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번 선정으로 인해 앞으로 쉬워질 것"이라며 "기술애로가 있어도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어려운 도내 중소기업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임상시험, 시제품 제작 등 기술전문기업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상반기 중 추가 지정을 준비 중"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기술전문기업 서비스로 시장성을 보완해 중소기업의 R&D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진영 기자 cam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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