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경실련이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 속에서 공정한 분배에 역점을 뒀다면, 지금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인천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지역의 어떤 조직, 단체와 연계해 지역사회를 바꿔 갈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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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된 김근영(57) 인천플러스 이사장의 포부다.

김 대표는 18대에 걸쳐 인천에서 살아온 대표적인 토박이로, 그의 조부는 지역 아이들의 문맹퇴치를 위해 현 숭의초등학교 설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부친인 고(故) 김은하(1923~2003) 선생은 6선의 국회의원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3선 개헌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유신독재에 항거한 대표적인 야권 정치인이기도 하다.

김 대표 역시 지역의 사회복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경실련 공동대표를 맡기 전까지 4년간이나 인천사회복지협의회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예전에 우리 집이 지금의 남구청 터였습니다. 60~70년대에는 주변에 배고프고 어려운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어머니께서는 어려운 이들에게 밥을 먹여 보내곤 했는데, 어려서부터 그런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가 경실련을 통해 시민단체 대표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랬다.

"2년 전에도 경실련 대표 제안을 받았었어요. 그때는 아직 나이도 그렇고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했죠. 지금도 이 자리를 맡아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여러 선배들보다 부족하지만 이제는 경실련 사무처 직원들과 집행위원들,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지역에서 정의로운 활동, 따뜻하게 만드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지역사회와의 ‘협치’와 ‘대안 제시’다.

김 대표는 "지역을 발전시키는 중심체는 시민단체와 시정부를 견제하는 시의회, 경제인들을 지원하는 인천상공회의소, 그리고 언론"이라며 "이들이 서로 협의하고 협치해야 지역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실련이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특히 적극적인 비판과 견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지역의 시민운동은 시민들이 자신들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인천시민들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우리 시민이 지역사회 발전과 인천의 발전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바랍니다.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비난이나 헐뜯기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나와 우리의 자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이병기·홍봄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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