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2금융권 집단대출 규제가 본격화되기 직전 ‘선 수요’로 인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최근 인천 지역 금융기관의 대출 동향과 자금 흐름’ 보고서를 보면 지난 1∼2월 중 지역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지난해와 같은 가계대출 급증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증가세를 기록했다.

1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월 중 3천436억 원이 감소했고, 2월에는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1천251억 원 증가했다. 2금융권의 경우 가계대출은 1월 중 2천615억 원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도 1천796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과 비은행의 월평균 증가액(2천821억 원, 1천844억 원)보다는 낮은 수치다.

특히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통상적인 비수기인 1~2월 중 대출 증가가 축소되는 데 반해 올해는 1월 주택담보대출이 684억 원 증가했고, 2월에는 1천40억 원 증가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은 인천본부는 은행의 여신심사 강화에 따른 반사 효과와 정부의 비은행권 건전성 관리대책에 따른 우선 수요 등에 기인한 결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3월부터는 비은행권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신규 집단대출 승인을 자제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지역 가계대출은 금융기관 모두 건전성 관리 강화로 증가세가 축소될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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