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지역에서 자정시간대 택시 잡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23일 성남시에 따르면 개인·법인택시의 부제 시간을 현행 자정에서 오는 5월 1일부터 새벽 4시로 변경한다.

시와 개인택시운송사업 성남시조합, 법인택시협의회, 전국택시노동자연맹 경기동부지부가 지난 4일 맺은 브랜드 택시 상생 발전에 관한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시와 3개 택시 관련 단체는 자정을 기점으로 24시간인 현행 택시 부제 시간을 해당일 새벽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로 변경·운영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운전기사는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영업할 수 있게 하고, 시민은 버스나 지하철이 끊기는 심야에 택시 이용을 쉽게 하려는 취지다.

현행 택시 부제 시작 시간인 자정은 택시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여서 운전기사나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그동안 일부 택시 기사들은 심야 할증 수익을 올리려고 부제 시간을 넘긴 채 무리한 운행을 이어간다거나 자정이면 갑자기 줄어드는 택시 운행량 때문에 한밤중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애를 태우는 경우가 발생했다.

시는 부제 적용 시간을 새벽 4시로 변경하면 부제 시간을 어기는 불법행위와 시민 불편이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택시업계는 전화콜(☎031-721-7000)과 성남YES콜(모바일 앱)에 바로 응대하는 운전기사에게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를 주고, 범친절 서비스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택시 부제는 운전자의 과로 방지와 차량 정비를 위해 특정 시간 근무한 택시와 운전자를 일정 시간을 쉬게 하는 제도다. 시는 3천603대 택시 중 모범택시(22대)를 제외한 개인택시 2천496대에 3부제(2일 운행, 1일 운휴)를, 법인택시 1천85대에 10부제(9일 운행, 1일 운휴)를 적용하고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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