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튤립 축제가 한창 진행되어야할 시기에 리모델링 공사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부천무릉도원수목원.
▲ 튤립 축제가 한창 진행돼야할 시기에 리모델링 공사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부천무릉도원수목원.
부천시민들이 뿔났다. 시의 분별력 없는 사업 강행에 매년 볼 수 있었던 튤립의 자태를 못 보게 됐기 때문이다.

23일 부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간 튤립축제 등을 이어온 ‘부천무릉도원수목원’에 대해 정원 조성을 한다며 느닷없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기간을 바로잡지 못해 해마다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까지 한창 피어날 튤립의 자태를 감상하지 못할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의 진달래꽃 등 3대 봄꽃축제를 이을 튤립축제를 만끽하지 못하게 하는 시의 처사가 못마땅해 벌어지는 일이다.

자연생태공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해마다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7만 송이의 튤립을 선보여 두 달 동안에만 7만∼8만 명의 시민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또 가을에는 지난해 시청 주변으로 옮겼지만 2015년(9∼10월)까지 2만 송이의 국화꽃 전시회를 열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가 정원을 조성한다며 1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말까지로 공기를 잡아 공사를 실시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한창 만끽해야 할 튤립 향연의 자리를 망가뜨렸다.

특히 공사에 대한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자연생태공원의 식물원, 수목원,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이 발길을 되돌리며 허탕을 치는 일이 허다해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또 이 공사는 다음 달 어린이날 행사에 선보인다며 서둘러 진행하는 바람에 졸속공사 우려마저 낳고 있다.

한 시민은 "해마다 이맘때면 아이들과 튤립의 자태를 보기 위해 공원을 찾았는데, 주말을 맞아 방문했으나 공사로 인해 관람은커녕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공사 진행 사항을 공원 현장에 와서 알아 헛걸음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생태공원을 고풍스러운 수목원으로 연계해 붓꽃정원 등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연초에 공사를 진행하는 일에 차질을 빚어 3월 중순께 공사를 하게 됐으나 5월 어린이날에는 시민들을 맞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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