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전에 뛰어든 인천시의 경쟁력은 ‘부지 무상 임대’와 ‘재학생 전원 기숙사 조성 가능’ 등이다.

한예종 학보사 학생들은 최근 유치전에 나선 인천시와 경기 과천시·고양시·서울 송파구 등 현장 방문 후 비교·분석한 내용을 지난 19일자 한예종신문에 실었다.

인천만의 경쟁력으로는 부지 무상 임대와 재학생 전원 기숙사 조성 가능을 꼽았다. 먼저 인천이 가진 장점은 넓은 부지다. 과천·고양·송파가 제시한 부지보다 크다. 18만㎡에 달해 통합형 캠퍼스 조성이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해당 부지까지 9개 역으로 50분 안에 통학이 가능하다. 가장 가까운 역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서구청역으로 도보로 10분이 소요된다. 또 다른 장점은 재학생 전원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 조성 약속이다. 후보지 가운데 재학생을 전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조성을 약속한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인천은 여기에 부지 무상 임대와 공사비용 지원 등을 인센티브로 내놨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서울 외 지역으로의 이전을 못마땅해 한다는 점이다. 학보사가 지난해 실시한 ‘한예종 캠퍼스 이전에 대한 학생 설문조사’ 결과에 잘 드러나 있다.

응답자 총 214명 중 ‘서울 외 지역으로 나가는 것을 적극 반대한다’가 135명으로 63.1%를 차지했다. 이어 ‘수도권까지는 동의하나 그 외에는 반대한다’는 64명(29.9%), ‘전국 어디든 상관없이 동의한다’는 15명(7%)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국립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인천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로 2021년이 돼야 겨우 하나가 생긴다.

시 관계자는 "국립문화시설이 없을 뿐이지 공립 등 전체적인 문화기반시설은 타 특·광역시보다 많아 학생들의 활동무대가 넓을 것"이라며 "하반기 개관을 앞둔 ‘아트센터 인천’과 국립한국문학관 및 세종학당 국내 거점 유치 등을 통해 국립문화시설을 크게 확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예종 관계자는 "학교 부지 이전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과 부지 등을 놓고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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