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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중구 무의동 실미도. /기호일보 DB
인천시 중구 무의도 일부 주민들이 실미도 개발을 직접 요구하고 나섰다. 쏠레어코리아㈜의 실미도 개발의 실마리인 무인도서 관리유형 변경(준보전→개발가능)을 정부에 요청한 것이다.

무의도 인근 유원지로 조성하는 무인도 사렴도보다 여건이 나은 실미도를 개발 못 할 게 무엇이냐는 따짐이다.

무의9통 어촌계원 70여 가구로 구성된 ‘큰무리마을발전협의회’는 지난달 실미도를 준보존에서 개발가능으로 관리유형을 바꿔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해수부 중앙연안관리심의회가 쏠레어코리아의 ‘개발가능’ 변경 요청에 대해 지난 2월 14일 부결하고 기존대로 ‘준보존’으로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실미도 남측 갯벌은 강화남단 갯벌, 남동유수지와 달리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서식(번식) 장소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서식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소수의 저어새가 실미도 남측 갯벌을 먹이터로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실미도 남측을 공원과 녹지로 조성할 경우 저어새의 먹이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주민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중앙연안관리심의회는 2월 심의에서 저어새 등 멸종위기생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개발 가능으로의 관리유형 변경을 반대한 바 있다.

주민들은 또 무인도인 실미도와 무의도 안 실미유원지 사이 갯골에 모래가 쌓이는 육지화로 바지락 등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장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민간사업자가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을 위한 실시계획인가를 앞두고 있는 무의도와 대략 1.5㎞ 거리에 있는 무인도 사렴도에 주목하고 있다.

㈜사렴도유원지는 110억 원을 들여 사렴도(7만810㎡)에 숙박·전망시설, 광장, 초화원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개발사업계획 승인신청서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접수했다. 6월 유원지 실시계획인가를 앞두고 있다.

쏠레어코리아는 실미도 20만9천653㎡(전체의 83.7%) 중 3만3천615㎡에 현지 순응형 숙박시설과 관광휴게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쏠레어코리아는 2015년 필리핀 리조트 개발업체인 블룸베리리조트를 통해 700억 원을 투입해 무의도 12만2천691㎡과 실미도 20만9천653㎡ 등 33만2천344㎡를 사들였다. 하지만 농지와 준보전인 무인도서 관리유형으로 개발을 못 하고 있다. 쏠레어코리아는 이 터를 포함해 69만㎡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될 경우 1조600억 원을 들여 해양복합리조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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