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처음으로 맞이한 주말, 각 당의 후보들은 안보 강화를 중점으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23일 평화로운 한반도, 더 든든한 안보를 강조하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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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예비역 장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비핵평화구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튼튼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한 한반도 비핵화평화구상’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안보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며칠 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쪽지’ 공개로 2007년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 대한 진실공방이 계속되는 등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공세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에서 평화도, 안보도, 경제성장도 가장 절박한 건 바로 우리"라며 북핵 대응을 위한 핵심 전력인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제 조기 구축으로 북핵과 미사일 억제 등을 약속하는 평화안보 방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전시작전통제권을 조기에 돌려받고 병사 봉급 인상, 부사관 증원, 사병 근무기간 단축 등으로 국방력을 강화해 북한의 도발을 무력화시키고 동북아 질서를 주도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문 후보는 통합정부추진위 출범식에 참석해 "통합은 국민의 요구이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통합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대에 머무르던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국가 원로들을 만나 자유대한민국 수호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안보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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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국가 원로를 예방했다. 왼쪽부터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영작 박사, 홍준표 후보, 노재봉 전 총리, 정기승 전 대법관, 정진태 전 육군대장. /연합뉴스
홍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체성에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하고, 불법 대북 송금에 공과 과가 있다는 이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앞에 서 있다"고 지적한 뒤, "북한 눈치 보기에 급급한 정권이 탄생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날 한국당 정책공약위원회는 경찰·소방공무원의 인력 확충, 급여 현실화 등을 약속하며 홍 후보를 지원했다.

한국당 정책공약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관을 늘려 선진국 수준의 치안력을 확보하고, 모든 계급의 기본급을 공안직(국가정보원·경호실·감사원·법원사무·교정·검찰사무·철도경찰 등)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광화문에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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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광화문 미래선언 행사에서 참석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을 주제로 대통령 당선 시 달라지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글로벌 혁신국가 발전 과정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유세는 일방적인 지지 호소에서 벗어나 지지자와 청년, 창업가, 정책아이디어 제안자 등 국민들의 발언을 듣고 이에 대해 미래 비전을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안 후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 변화를 만들겠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저의 비전과 정책, 더 많이 보여 드리고, 국민을 위한 길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파주 임진각을 찾아 안보 챙기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임진각을 찾은 이유에 대해 "북한 인권결의안 문제, 주적 문제 이런 이슈에 대해 진보 후보들이 지금 안보관이 매우 불안하기 때문에 오늘 아침 여기에 와서 엄중한 안보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다"며 "여기 와 보니 어떻게 하면 핵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을 할 수 있나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한국지역언론인클럽 회원들과 공동 인터뷰를 갖고 안보관, 복지정책, 지역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세 번째 TV토론에 대비해 일정을 최소화하며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서울 은평구 북한산 등산로 입구를 찾아 등산객들을 상대로 유세를 펼쳤다.

심 후보는 유세에서 안 후보의 ‘북한 주적론’을 지적하고, 문 후보의 일자리 정책 비판을 이어갔으며 유권자들에게 안보 강화와 국가 개혁을 약속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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