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다. 학생부는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기록한다. 학생부를 구성하는 각 항목의 특징과 대학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평가기준에 대해 숙지하고 있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부의 각 항목별 세부 내용은 아래 ‘표1’와 같다.
# 기본을 든든히 하자! ‘인적사항·학적상황·출결상황’
학생부는 크게 기본·교과·비교과 등 항목으로 나뉜다. 교과·비교과 항목보다 인적·학적·출결 상황이 기록되는 기본 항목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대학들은 모든 항목들을 평가요소로 활용하기 때문에 기본 항목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기본 항목은 특별한 상황에 있는 학생의 경우 평가에 의미 있게 반영되는 항목이다. 인적사항에서 보여지는 부모의 생존 여부, 학적사항의 전·입학 여부 등은 차후 면접에서 질문을 통한 학생의 개인적 상황의 어려움과 극복 노력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사항으로 활용될 수 있다.
출결 상황도 평가자의 입장에선 학교생활 충실도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무단 조퇴·결과·결석을 피해야 한다. 혹시라도 무단 출결이 있었다면 상급 학년으로 갈수록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 줘야 한다. 출결 상황의 특기사항 기록도 평가자 입장에선 눈길이 가는 중요한 부분이다.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과 같은 학생부의 다른 항목들과 연관해 학생의 환경을 유추하고 학생의 극복 의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필자 또한 매년 본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부종합전형 모의 면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입학의 유무, 출결 상황의 학년 변화, 특기사항 기록 내용 등을 질문해 학생의 개인적 상황과 극복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기본항목:인적·학적·출결 상황 준비 Tip
-출결 상황은 학년이 진급할수록 긍정적 변화를 보여 줘야 한다.
-출결 특기사항은 평가자가 관심을 갖고 보는 부분이다.
수상 경력은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 평가기준에서 ‘표1’을 보듯이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의 모든 측면을 평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평가자 입장에선 학생의 교외 수상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기에 학생부에 기재된 수상 경력의 중요도는 더욱 커진다. 수상명을 통해 대회의 성격을 파악하고, 등급과 참가 대상자를 통해 대회의 규모와 수상의 질을 파악한다.
교외 수상 기록이 금지되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단위학교는 학생들에게 계열·전공별로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자 노력하며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필자가 근무했던 학교의 변화를 예로 들면 2011년 20여 개의 교내 대회 개수가 현재 60여 개로 늘어났고, 대회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다. 이것은 본교의 진학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교내 대회 일정을 파악하자!
학생의 준비 측면에서 살펴보면 먼저 학생은 교내 대회의 종류와 참가 자격, 실시 시기 등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교내 대회를 취합해 학기 초 학교 홈페이지나 반 게시를 통해 공지한다. 출력·보관해 자신이 참가하고자 하는 대회의 실시 시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없도록 한다. 간혹 학생들이 대회 실시일 또는 대회 준비물 제출일자가 지난 후 찾아와 참가할 수 없냐고 사정하는 경우가 있다. 교사 입장에선 안타깝지만 모든 교내 대회는 학교장의 결재 후에 공평하게 진행되는 사항이기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교사의 재량으로 구제할 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 대회의 우선순위를 정하자!
참가 대회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1순위는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대회로, 2순위는 공통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대회로, 3순위는 나머지 대회로 우선순위를 미리 정한 후에 차별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꿈이 엔지니어라 기계공학을 전공하고자 한다면 1순위는 과학·수학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대회들이고, 2순위는 영어·글쓰기·말하기·토론 등 모든 전공에 필요한 공통 역량과 관련된 대회이다. 순위별로 시간 안배 및 노력이 달라지기에 우선순위를 정한 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단기적 결과를 평가하는 대회보단 일정한 주제에 대해 중장기적 탐구 역량을 평가하는 대회가 평가자 입장에선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는 자기소개서와 연결돼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참가해 해당 주제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 수상에 의미를 담자!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아무래도 전공 역량 관련 대회보다는 진로·인성과 관련된 대회에 참가해 수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이는 것이 좋다. 봉사·선행·모범상도 학교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매 학기 2회 수상자를 선정한다. 평소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면접 파트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겠지만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수상 경력은 면접에서 중요한 질문거리가 된다. 평가자는 수상 경력과 관련된 질문을 통해 왜 대회에 참가했으며(참가 동기),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고(과정 노력), 차후 어떠한 변화를 갖게 됐는지(추후 변화) 등을 확인한다. 이를 위해 대회를 치르고 난 뒤 개인 포트폴리오나 블로그에 동기·노력·변화 등에 관해 짧게라도 기입해 놓는다면 3학년 면접 준비 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수상 경력 준비사항 Tip
-1년간의 교내 대회 취합본을 획득하라!
실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시기를 알아 두자.
-우선순위를 정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라!
순위별로 시간과 노력을 안배해 효과를 높이자.
-수상 내용에 의미를 담자!
면접에서는 상의 종류만이 아닌 수상 내용을 살피고, 수상의 동기와 과정을 통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이로 인해 학생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 학생부와 궁합이 맞는 자격증은 따로 있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
자격증·인증 취득 상황은 자신의 관심과 흥미 분야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항목이다. 주의할 것은 고교의 경우 재학 중 취득한 국가기술자격증, 국가자격증, 국가공인 민간자격증 중 기술 관련 자격증에 한해 입력할 수 있다. 그 외의 각종 민간자격증과 국제공인자격증은 입력할 수 없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자격증과 인증 취득은 일반적으로 권할 만하나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 것을 취득한다면 시간을 고려해 볼 때 좋은 선택은 아니다. 관심 있는 자격증이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는 것인가를 미리 알아두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자격증과 국가기술자격증에 관련된 정보는 국가가 운영하는 자격증 사이트인 ‘큐넷(www.q-net.or.kr)’을 통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문계고나 특목고 학생들이 취득할 수 있는 학생부 기재 가능 자격증을 살펴보면 TESAT(경제이해력검증시험-한국경제신문사), 매경TEST(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매일경제신문사), 국어능력인증시험(한국언어문화연구원), KBS한국어능력시험(KBS한국방송공사), 한국실용글쓰기검정(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 정도다.
학생들은 무턱대고 자격증을 따고 보자는 생각보다는 해당 자격증에 관련된 정보를 탐색한 후 자신의 관심 정도나 지식의 깊이에 따라 자격증 준비 여부를 결정해서 준비해야 한다. 면접을 통해 대학평가자는 취득 동기나 관련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확인해 볼 가능성이 크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 준비사항 Tip
-학생부에 기재되는 자격증인지를 확인하자!
학생부에 기록 가능한 자격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준비해야 한다.
-자격증에 관련된 정보는 큐넷(www.q-net.or.kr) 사이트를 활용하자!
국가자격증과 국가기술자격증에 관련된 정보를 알 수 있다.
-희망 전공과 관련된 분야의 지식의 깊이를 나타낼 수 있는 자격증을 준비하자!
면접 시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의 깊이를 어필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른 학생부 활동대학평가자의 입장에서 진로 희망사항은 그 자체로 중요성을 가지기보단 학생부의 다른 세부 항목들과 연관지어 평가한다. 예를 들어 진로 희망사항에 기재된 희망 분야에 대한 탐색이나 노력 정도를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이나 동아리활동,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 상황 등에서 기재된 관련 분야의 독서활동 등으로 평가한다.
# 진로 희망 변경 이유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진로 희망사항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면 좋겠지만 진로란 개인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걱정하는 것이 학년이 바뀌면서 진로 희망사항이 바뀌면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평가자의 입장에서 진로 희망 분야는 유동적이기에 바뀌는 것 자체로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바뀌게 된 구체적 이유가 없고 바뀐 후에 해당 분야와 관련된 활동을 통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희망 분야에 대한 주도성과 성실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필자가 아는 학생의 예를 들면 1·2학년 때까지는 화학공학자, 신소재 개발자에서 3학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에는 건축공학을 지원했다. 이 학생은 2학년 겨울에 참가한 대학교 학과 체험 캠프와 지속적인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진로 희망을 변경해 건축공학과로 지원했다.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화학 분야를 건축자재에 접목하고자 관련된 논문과 자료를 찾고 관련 도서를 기입해 학생부에 있는 다른 항목에서도 변경된 분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면접으로 보여 줘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진로 희망사항 준비사항 Tip
-진로 희망사항은 다른 학생부 세부 항목들과 연관지어야 한다!
진로·동아리·독서활동 등을 통해 관련 분야에 대한 연계성을 보여 주라.
-진로 희망사항이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바뀐 분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반드시 해당 학년 학생부로 보여 준다.
※4.학교생활기록부 항목별 특징과 준비사항(2)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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