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과 1% 저금리 기조로 위축됐던 경기도내 부동산시장이 광교·평택 등을 중심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1.4대 1까지 급감했던 월별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3월 17.7대 1에 이어 이달 들어 14.8대 1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3 대책으로 관망세에 들어갔던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다시 청약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공급한 ‘제일풍경채 센트럴’ 아파트는 평균 84.1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수도권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기존 주택시장도 봄 이사철 기간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0.22%에서 12월 0.05%로 하락한 뒤 올해 2월에는 마이너스(-0.01%)까지 떨어졌다가 봄 이사철 성수기인 3월에는 0.03%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처럼 주택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1%대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도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

17일 수원 광교신도시에 짓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주거용 오피스텔은 청약 접수 결과 746실 모집에 총 6만4천749명이 몰려 평균 8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개월째 1.25%로 유지한 가운데 지난달 기준 전국 오피스텔 연간 평균 임대수익률은 5.29%로 기준금리의 3배에 달하면서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다. 단지 내 상가 역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7일 진행한 하남미사, 안성아양, 오산세교 등 상가 22호 입찰에 120억 원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평균 낙찰가액은 184.75%를 기록했으며, 안성아양 B-4블록 상가는 예정가격(2억5천4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은 6억7천287만 원에 낙찰돼 공급 상가 중 최고 낙찰가율(277.48%)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과 맞물려 전국에 5만9천686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고 오피스텔과 상가 분양물량도 쏟아지는 만큼 5월이 향후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다음 달 최대 분양 물량이 나오기에 도내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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