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는 지역 내 저소득·취약계층에 13억 원이나 기부하면서 공항 내 소방대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식당 2곳을 폐쇄해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

24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공사는 하청업체를 통해 고용하고 있는 공항 내 소방대 식당 노동자 3명을 해고하고, 식당 3곳 중 2곳을 폐쇄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는 활주로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긴급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하청업체를 통해 비정규직으로 208명의 소방대원(조리원 6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공사가 제2여객터미널 개항으로 소방대원 9명을 추가 고용함과 동시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조리원 3명을 해고하고 식당 2곳을 폐쇄해 추가 고용 비용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공사가 소방대 용역 하청업체와 계약 변경이 이뤄지는 7월 1일부로 해고와 식당 폐쇄를 할 계획이다"라며 "식당 폐쇄로 소방대원들은 앞으로 도시락을 먹거나 알아서 먹으라는 이야기가 암묵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소방대 조리원으로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인원 감축으로 휴가 문제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최소한의 ‘고용안전’과 ‘노동조건 보장’을 외치며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협력(용역)업체와 노동자 간 고용 문제에 대해 공사가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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