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청소기 등 생활가전업체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현 미래사이언스)의 한경희 대표가 허위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계약을 하고 억대 납입대금을 가로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24일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고소인 A씨는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달 한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한 씨가 지난해 5월 경영 실패로 자금난을 겪자 신주를 발행할 의사가 없으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계약을 하고 납입대금 8억 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사채권자에게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발행 기업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회사채다.

그러나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 씨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고소장이 접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소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씨가 대표로 근무 중인 미래사이언스는 스팀청소기와 스팀다리미 이후 추진한 다양한 사업의 실패로 인해 2014년 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5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계속된 자금난으로 인해 지난해 12월부터 ‘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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