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서부고속도로㈜가 건설한 수원∼광명 고속도로 일대에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방음터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도권서부고속도로㈜가 건설한 수원∼광명 고속도로 일대에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방음터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도권서부고속도로㈜가 건설한 수원∼광명 고속도로 일대에서 극심한 분진과 소음 발생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됐다며 인근 주민들이 도로 방음터널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24일 수도권서부고속도로,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도권서부고속도로는 지난해 4월 1조8천146억 원을 들여 화성시와 광명시를 잇는 총연장 27.4㎞의 수원∼광명 고속도로를 개통했다.

하지만 해당 도로에서 차량 통행으로 분진 및 소음이 발생하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예정자들이 사업시행자와 수원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수원∼광명 고속도로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7만3천 대, 과천∼봉담 간 도시고속화도로는 일평균 13만4천 대가 지나는 등 총 2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주변 아파트 단지들과 인접한 도로를 지나고 있다.

실제로 오는 6월 1천100가구가 입주하는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는 이 도로와 직선거리로 50여m, 멀게는 45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호매실 한양수자인도 내년 8월 1천39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해당 도로와 30∼35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소음과 분진 피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주민들은 호반베르디움 1·2차 아파트가 당초 15층 높이로 설계됐다가 이후 25층으로 변경됐음에도 이를 반영하지 않아 낮은 방음벽이 설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수원시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지난해 7월부터 사업시행자인 수도권서부고속도로와 소음 측정 업체를 불러 직접 피해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12일 최초 실시한 야간소음조사에서는 63.6㏈이, 그해 9월 12일에는 두 차례 측정해 각각 61㏈, 57.4㏈로 조사됐다. 이는 현행 교통소음관리기준인 58㏈(야간)을 초과하거나 근접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도권서부고속도로와 호매실지구의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문제 해결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LH는 해당 고속도로의 사업시행자인 수도권서부고속도로가 예산을 들여 방음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수도권서부고속도로는 방음벽 설치 당시 LH의 발주대로 설치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경호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차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측정한 소음 피해가 법정기준치를 초과했음에도 1년이 다 되도록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관계 기관이 핑퐁게임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수도권서부고속도로 관계자는 "LH와 입장 차가 커서 논의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수원시와 LH 등 관계 기관이 협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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