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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세현장에서 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는 유권자들. /기호일보 DB

제19대 대통령선거를 2주일 앞두고 유권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세 차례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이 빌미를 제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지난 23일 대선후보 TV토론은 유권자들이 시청하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 이하’로 진행됐다.

이를 지켜본 유권자들 역시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부동층이 많아졌다. 각 당의 선거 전략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 인천시당은 20%대를 넘나들고 있는 부동층과 청년층 및 노년층, 여성 등 취약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선거운동에 골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취약 지지층인 노년층 표심 잡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명 ‘어르신 정책’에 대한 카카오톡 홍보와 각 지역위원회별로 노인정 방문 유세를 진행할 요량이다. 시당은 실버위원회를 통해 노후 대비가 취약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향한 감성적 접근과 타 당과 차별화된 노인 공약 제시를 통해 이들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과 지지 성향이 겹치는 노년층에 대해서는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후보는 문재인 후보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선거 전략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자유한국당 시당은 지역 밀착형 정책공약을 통해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지 않고 부동층과 취약계층을 동시에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시민이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 밀착형 공약을 통해 홍준표 후보가 당선되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혜택을 보고 잘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 시당은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년, 대학생 유권자들에 집중하고 있다. 시당은 안철수 후보가 청년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확보한 청년 지지층이 최근 잠식당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드뉴스 또는 웹포스트 등을 활용한 청년층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 지역의 대학교 주변 유세차량 배치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구월동 로데오거리 및 신세계백화점 주변, 부평 문화의거리 등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 중이다.

바른정당 시당도 서민과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시당은 지역 전통시장 대부분을 돌며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사거리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하는 타 정당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정의당 시당은 인천 지역 당원이 총출동해 공약집을 들고 일대일로 시민들을 만나는 ‘맨투맨’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2만 명의 인천 유권자를 직접 만나 시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알리고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각 당이 표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으나 TV토론을 보고 실망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흡수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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