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서울 강남구 K옥션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푸른색 대형 전면 점화가 국내 최고가인 65억5천만 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이다. 미술품을 사고파는 것이 지극히 일상적인 현대에서는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훌륭한 예술작품을 후대에 남기는 컬렉터, 즉 미술품 수집가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미술품을 공개적으로 사고파는 대상으로, 일반 시민들의 수집 대상으로 등장한 시대는 19세기 들어서부터이다. 경매제도가 도입되는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미술품이 상품으로 대접받기 시작하며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큰손, 컬렉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는 게 미술계의 정설이다. 국내에서도 일제강점기 때인 경성미술구락부를 통해 국내 최초로 미술품 경매가 이뤄졌다.

 메디치 가문이나 율리우스 2세 등이 해외에서 컬렉터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는 국보급 문화재를 사들여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은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같은 이들이 위대한 미술품 수집가로 꼽힌다. <京>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