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 태스크포스(TF)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및 쇼트트랙 대표팀이 입을 유니폼 공급업체로 네덜란드의 ‘헌터(Hunter)’사를 낙점했다.

빙상계 관계자는 25일 "새 유니폼 선정을 놓고 테스트에 나선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대다수의 선수가 헌터사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6일 빙상연맹 상임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유니폼 결정에 따른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2012년 10월부터 휠라가 공급하던 네덜란드 제작업체 스포츠 컨펙스사의 경기복을 착용했다. 오는 30일 계약 종료를 앞두고 휠라와 계약 연장에 대한 우선 협상을 펼쳤지만 결렬됐다. 빙상연맹 측은 그동안 휠라가 공급한 제품에 대해 선수들의 불만이 나오자 다른 제품을 테스트했다.

대표팀은 2015년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때 이승훈(대한항공)의 휠라 유니폼이 찢어져 매스스타트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이 넘어지면서 방탄 소재의 경기복이 스케이트 날에 찢어지기도 했다.

빙상 강국인 네덜란드에 경기복을 독점 공급하는 휠라는 평창 올림픽에 대비한 새로운 유니폼을 오는 7월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우선 협상이 결렬돼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결국 빙상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김민석(평촌고), 김태윤(한국체대), 김보름(강원도청), 쇼트트랙의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등 대표선수들에게 휠라를 비롯해 미즈노(일본)와 헌터 유니폼을 입혀 현장 테스트를 펼쳤다. 새 유니폼을 입고 훈련한 선수들은 무기명 설문지에 자신의 느낌을 적어 제출했고, 빙상연맹 TF는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 선호도가 높은 헌터를 새로운 유니폼으로 결정했다.

테스트에 나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는 4명 모두 헌터 제품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 1명은 다른 회사 제품도 함께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트랙 선수 4명 중 3명이 헌터 제품을 선택하는 등 테스트에 나선 전체 8명 선수 가운데 7명이 헌터 제품을 선택했다.

다만 동계올림픽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사진)는 훈련 일정이 맞지 않아 테스트에 참가하지 못했고, 기존 경기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잡음이 생길 여지가 있다.

빙상계 관계자는 "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헌터사의 제품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만 휠라에 비해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점과 일부 선수들이 기존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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