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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투자펀드가 9천만 원을 투자했지만 적자 등으로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캠핑장의 일부 모습. /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시민 혈세 300억 원이 출자된 인천투자펀드가 손실만 보고 있다. 이 펀드는 현재 고작 40여억 원만 남은 상태다.

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2013년 10월 부동산 개발과 컨설팅업, 부동산 매매, 임대업 등을 목적으로 공익형 펀드인 ‘인천투자펀드’를 설립했다. 인천시가 300억 원(지분율 37.5%)을 출자하고 ㈜리앤한이 500억 원(62.4%), 부국증권㈜이 1억 원(0.1%)을 각각 출자해 자본금 801억 원으로 출발했다.하지만 이 펀드는 2015년 말과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7억여 원과 22억여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출자받은 기업들이 이익을 내지 못해 ‘지분법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천투자펀드는 그동안 ㈜인천토지개발에 9천만 원, ㈜송도아메리카타운에 5억 원, ㈜에스디프론티어에 750억 원 등 총 755억9천만 원을 출자했다. 인천경제청이 39억 원을 들여 조성한 송도국제캠핑장(옛 호빗랜드)은 인천토지개발이 경영난으로 사용료 등을 체납해 계약이 해지되며 문을 닫았다.

인천토지개발의 설립 자본금(총 9억9천만 원)의 두 배 가까운 14억여 원의 손실이 발생해 투자원금 회수는 불가능한 상태다. 송도아메리카타운 역시 2015년 말 167억여 원의 순자산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말 313억여 원으로 자산손실이 확대됐다. 오는 29일 개장할 ‘트리플스트리트’ 쇼핑몰 조성사업을 주도하는 에스디프론티어도 같은 기간 순자산가액이 718억여 원에서 696억여 원으로 축소돼 장부금액이 22억2천여만 원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투자펀드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및 자본총계(자산)는 739억4천여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당장은 자금 회수가 어렵지만 손실이 발생한 주식평가가 만회되고 더 나은 투자자가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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