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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수년간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에 재학 중인 딸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하다 경기도교육청의 감사에서 적발된 전 고등학교 교사<본보 1월 23일자 19면 보도>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

분당경찰서는 공전자기록 위작·변작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성남 지역 모 사립고교 전 교무부장 A(51·여)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특수방조)로 같은 학교 전 교장 B(62)씨와 전 교감 C(52)씨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해당 학교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던 2013∼2014년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딸 D양의 1∼2학년 학교생활기록부 나이스(NEIS) 프로그램에 임의로 접속해 쓰기 권한으로 총 14개 영역에 걸쳐 1천789자를 조작하거나 허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는 A씨의 생활기록부 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 A씨는 대다수 범행을 인정한 반면 B씨와 C씨는 범죄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지만, 경찰은 이들의 잘못이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11월 익명의 제보자의 신고를 받은 도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D양이 고3이던 2015년 9월 초 자신이 적지 않는 내용이 기록된 D양의 생활기록부를 이상하게 여긴 담임교사가 이를 학교에 신고했지만, 당시 학교 측은 자체 감사는커녕 지역교육지원청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같은 해 10월 A씨의 사표를 수리하고, 한 달 뒤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조작된 생기부의 일부분(3개 영역, 316자)만 원상 복구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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