兒三百飮酒 (아삼백음주) : 兒 아이 아/三 석 삼/百 일백 백/飮 마실 음/酒 술 주

고려 문신 이규보(1168~1241)가 술 마시는 어린 아들 삼백을 걱정하며 지은 글이다. 이규보는 백운거사(白雲居士) 또는 술과 거문고, 글을 좋아한다 하여 삼혹호(三酷好)선생으로도 불린다.

 - 나이도 어린 네가 벌써 술을 마시다니, 머지않아 네 창자가 다 썩을까 아비로서 마음이 두렵구나. 너의 아비 늘 취하여 넘어지곤 하는 모습 배우지 말지니, 일생 동안 사람들이 네 아비를 미치광이라고 하는구나. 일생 동안 몸 망친게 모두가 다 이놈의 술 때문인데, 너도 지금 술을 좋아하니 장차 어찌한단 말이냐. 삼백이라 이름 지은 것을 이제와 후회하노니, 네가 하루에 술을 삼백 잔씩 마실까 두렵기만 하구나(汝今乳齒已傾觴, 心恐年來必腐腸. 莫學內翁長醉倒, 一生人道太顚狂. 一生誤身專是酒, 汝今好飮又何哉. 命名三百吾方悔, 恐爾日傾三百盃)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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