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  장종훈 김원형 만큼이나 뭉클  

25일 두산 넥센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온 김명신은  1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김민성의 타구에 맞아 얼굴의 일부가 함몰됐다. 

공에 안면을 강타당하는 순간 고척돔은 모두 얼음처럼 정지됐다. TV해설자들의 톤도 중계용이 아닌  걱정어린 말투로 바뀌었다.팬이나 선수나 할 것 없이 그라운드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경기중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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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신이 직선타구에 얼굴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모습.스카이스포츠 캡처
주자가 두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김민성은  1루를 찍은 후 자신이 맞힌 김명신을 향해 달려갔다. 아웃이든 세이프든 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업자이며 야구계 후배인 김명신의 부상이 걱정됐기 때문에 한 행동이었다.  

김명신은 얼굴이 피범벅이 된 상태였다. 승부보다 휴머니티가 더 중시된 그라운드였다. 넥센이나 두산의 팬들은 모두 김민성의 행동에 대해 칭찬 일색이다.

김민성이 재빨리 다가갔기 때문에 경기가 중단될 수 있었고 보다 신속한 치료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명신에게 보여준 스포츠맨십을 새기겠다는 두산 팬도 있었다. 

일부에서 지적된 선수들을 '돌린 것'에 대해서는 어쩔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상대선수가 다쳤지만 인플레이 상황이었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두산 넥센전에서 나온 미담은 프로야구 선배들의 좋은 전통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 한화와 쌍방울전에서 장종훈의 타구가 김원형의 얼굴을 강타했다. 장종훈은 1루도 밟지 않고 투수마운드를 향해 달려갔다. 유혈이 된 김원형의 상태를 살폈다. 장종훈은 결국 아웃판정을 받았다. 내야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기록을 포기한 행동이었다. 

김원형은 직선타구에 맞아 코뼈가 내려앉는 중상을 당했다. 

장종훈은 그야말로 살신성인의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웃이 되고 한 경기를 지더라도 휴머니티를 택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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