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10일째인 26일 주요 5당 후보들은 전날 밤 TV토론의 피곤함도 잊은 채 사회 각층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표심을 공략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참관한 뒤 훈련장을 찾은 학생들의 요청에 기념촬영을 함께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참관한 뒤 훈련장을 찾은 학생들의 요청에 기념촬영을 함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국방안보 특보단을 출정하며 안보 다지기 행보로 유권자 표심 잡기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특보단’ 출정식에 참석해 안보 분야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는 문 후보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조성된 ‘안보가 불안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보여진다.

문 후보는 "안보를 제자리에 놓을 진짜 안보세력은 저 문재인과 민주당이며, 정권 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길이다"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영역 고도화에 집착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전시적 혼란기에 우리 국민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해외 상황에 대한 엄중함을 우리 국민이 함께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 먹거리 안전 정책을 게시하며 SNS 유세활동도 이어갔다.

먹거리 안전 정책에는 공공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교육시설뿐 아니라 노인시설, 사회복지시설까지 공공급식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 소비자의 관점에서 농축산물의 이력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이력추적관리제’ 단계적 확대, ‘통합식품안전정보망’의 통합 구축을 통한 식품안전조사와 관리 등을 담았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초청 특별간담회에 앞서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초청 특별간담회에 앞서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보수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대선을 13일 남겨 둔 시점에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대비해 유동적인 일부 보수표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 방안에 대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차차기를 위해서 끝까지 갈 것 같다. 유 후보가 안 하려고 한다"며 에둘러 압박했다.

이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특별간담회와 대한노인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우파 대결집을 노렸다.

이날 홍 후보는 ‘대학생이 준 표로 바꾸는 캠퍼스 라이프’라는 학생중심 대학생활을 위한 5대 약속을 발표했다. 수강신청 제도 개선, 강의계획서 의무화와 강의평가 사후 조치 공개 의무화, 졸업유예비 폐지,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ICL) 무이자 전환, 등록금 카드 납부 확대, 대학생 예비군 출석 불인정 시 처벌 강구 등이 담겼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금성로 로터리 일대에서 지역 거점 유세 중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송경택 선수로부터 헬멧을 선물 받은 뒤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금성로 로터리 일대에서 지역 거점 유세 중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송경택 선수로부터 헬멧을 선물 받은 뒤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첫 강원도 유세를 실시했다.

첫 행보는 춘천 애니메이션·로봇박물관으로, ‘융합혁명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미래’를 강조하고 ‘강원의 미래를 열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창업자 교육 강화와 지원기관 내실화, 공정 경쟁구조 확립, 국책연구소를 중소기업 연구개발(R&D)로 활용, 금융 지원 정책 현실화 등 창업·벤처공약을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기술로만 보지 않는다"며 "인문학에 대한 지식 축적과 한국어 자체에 대한 연구 기반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의 독립적 경쟁력을 갖고 여러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세계로 펼쳐 나갈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춘천 명동거리와 원주 문화의거리, 강릉 대학로로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강원도의 미래 비전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서울에서 청년들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오전 보라매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과의 인사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연단에 올라 발언하는 집중 유세 방식이 아닌 직접 현장에서 뛰며 젊은이들과 스킨십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유 후보는 이화여대 정문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 홍대입구역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를 찾아 20·30대 젊은 층에게 ‘새로운 보수’를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울산 현대중공업 앞에서 열린 조선업종 노조연대와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노동 대통령’ 유세 행보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대한민국 조선업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잘나가던 조선업이 이렇게 된 것은 무분별한 경영과 한 치 앞도 못 본 정부의 단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을 제조업 중심국가로 확고히 세우는 목표와 산업정책을 추진하겠다. 그 가운데에서 조선업의 새로운 기회, 새로운 활로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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