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삶이 지난해보다 더 팍팍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출생의 기쁨은 줄고 세상을 떠난 사람은 많았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이혼의 아픔은 대폭 늘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인천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천7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00명가량 줄었다. 전국 2월 출생아 수는 3만6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 4천300명이 감소해 인구절벽의 불길한 징조를 보였다.

인천은 서울 5천700명, 경남 2천 명, 부산 1천900명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은 출생아 수를 가졌지만 전국 대비 더 많은 감소 비율(14%)을 보여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동안 인천에서 사망한 사람은 1천200명으로 지난해 동월과 같은 수치지만 1∼2월 누계를 비교했을 때 4.2%가 늘어나 전국 기준 6.9%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이혼 건수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2월 400명이 이혼에 합의했지만 올해는 700명으로 늘어 지난 겨울 더 많은 이가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이는 전국 기준 9.9% 이혼율 증가의 두 배를 상회하는 20% 증가율로,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혼율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편, 올 1∼2월 인천에서 올린 혼인 건수는 2천600건으로 집계돼 전국 4.4% 감소한 것과 달리 지난해와 증감 변동이 없는 수치로, 인천에서 인생의 새 출발을 알리는 혼인은 꾸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희근 인턴기자 brav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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