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바른정당 소속 인천 지역 시·구의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예상된다.

바른정당 소속의 박승희 인천시의원은 2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보수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다른 이념과 노선을 주장하며 단일화를 거부하는 등 국민의 마음을 외면하고 있다"며 "흩어진 보수세력을 결집하고 건강한 보수를 지키기 위해 바른정당을 탈당하겠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한민수 남동구의원도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복당하는 등 대선 정국에서 바른정당 지방의원들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의원의 탈당이 ‘도미노 탈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주요 후보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나 바른정당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참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다른 인물들이 자신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어 하루라도 빨리 인지도가 높은 한국당으로 돌아가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른정당 소속 시의원은 4명, 기초의원은 9명이다.

바른정당 소속의 한 기초의원은 "대선 지지율이 낮은 데다 단일화 가능성도 희박해 이대로는 내년 지방선거도 어렵다는 분위기"라며 "대선 이후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지역 의원들의 이탈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섭 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바른정당으로 옮겼던 의원들의 한국당 입당을 언제든 환영한다"며 "꽃다발도 걸어주겠다"고 밝혔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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