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인선 복선전철 사업이 진행되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도로에 균열이 생겨 아스팔트 균열 보수재로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인선 복선전철 사업이 진행되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도로에 균열이 생겨 아스팔트 균열 보수재로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인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인 수원시 고색동 일부 주택가에서 균열에 이어 싱크홀 우려<본보 4월 26일자 19면 보도>마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공사 현장과 주택가 사이 도로 약 400m 구간에 걸쳐 심각한 균열이 나타나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일건설㈜에 따르면 시공사인 한일건설은 지난해 6월께 수인선 복선전철 3단계 한양대∼수원역 구간의 노반신설공사를 진행하면서 고색동 일대 주택가 도로에 균열이 발생해 아스팔트 보수재로 임시 포장했다.

해당 구간은 담벼락이 갈라지거나 마당이 깨지는 등 심각한 주택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주택가와 공사 현장 사이의 약 3.5m 폭 도로로, 인근에는 총 4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현재 해당 도로 곳곳에 구멍이 나거나 기존 보수재마저 벌어지는 등 지진이 난 것처럼 균열이 재발한 상황이다.

이날 수인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도로 균열이 확인된 구간은 고색동 146-7 고색파출소 뒤편부터 고색동 58-1 평동새마을금고 인근 400여m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도로는 한일건설이 지난해 6월 처음 도로 균열을 발견하고 보수재를 사용해 메우고, 이후 다시 균열이 나타나 재보수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수재가 벌어져 땅속까지 보이는 상태다.

도로 중간에 설치된 맨홀 뚜껑 주변에도 도로 균열이 발생해 이를 보수재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임시 포장해 놨을 뿐이다.

주민들은 도로 침하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주민 이모(57)씨는 "지난해부터 갈라지기 시작한 도로가 점점 벌어지면서 정말 땅이 내려앉는 것은 아닌지 무섭다"며 "집과 도로 모두 금이 가고 있는데도 별다른 대책 없이 긴급보수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약해지면 주택과 도로를 가리지 않고 균열이 갈 수 있고, 싱크홀도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경기대학교 토목공학과 이영생 교수는 "도로가 푹 꺼지는 싱크홀도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하 굴착으로 인해 지하수가 낮아지면 빈 공간만큼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주변 환경을 모니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지하 굴착으로 인해 도로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정확하게 균열 원인을 조사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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