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선거에 사전투표제가 도입되는 가운데 사전투표일이 황금연휴 기간과 맞물리면서 투표율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체 투표율의 바로미터가 될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5월 4일과 5일은 어린이날 연휴가 겹치고 있어 사전투표율 저하 가능성과 함께 전체 투표율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야 첫 정권 교체가 이뤄진 1997년 15대 대선 당시 경기도 투표율은 80.6%였다. 그러나 2002년 16대 대선에서 69.6%, 2007년 17대 대선에서 61.2%로 급락했다. 이후 2012년 제18대 대선에 이르러 75.0%로 급반등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기존 연말에 치러졌던 대선과 달리 근로자의날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에 이어 주말과 선거일까지 공휴일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투표율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처음 전국 단위로 도입된 사전투표에서 경기지역 투표율은 10.3%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전체 선거인 수 1천3만4천여 명 중 112만여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11.2%로 소폭 상승했지만 전국 평균인 12.2%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과 겹친 이번 대선 사전투표의 경우 경기지역 투표율이 앞선 지방선거와 총선의 투표율에도 미치지 못한 채 자칫 한 자릿수 투표율에 머물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왔다.

향후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이다. 국민들은 꼼꼼하게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고, 더 냉정하게 후보의 인품과 후보 주변을 평가해야 한다. 성별이나 세대, 지역, 혈연, 학연을 떠나 어떤 후보가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는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자질과 능력이 있는 후보인지 제대로 살펴야 한다. 올바른 후보 선택을 위해 배달되는 후보들의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TV토론회도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5월 9일 선거일까지는 불과 11일, 사전투표일은 6~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 투표에서는 전국 최하위 투표율의 오명을 벗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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