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열여섯 해를 맞이하는 ‘의정부음악극축제’가 5월 12일부터 21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역 공연장 주도로 해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축제로, 이번에는 ‘판타지:꿈꾸는 세상’을 주제로 국내작 4편, 해외작 3편 등 총 7개의 메인 작품(실내 초청작)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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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작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왼쪽)와 덴마크·라트비아 공동의 해외작품 뉴오페라 ‘War Sum Up’.
#꿈꾸는 세상과 현실의 대비 메인 포스터

제16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2014년 제13회부터 축제를 이끌어 온 이훈 총감독이 다시 한 번 전면에 나섰다. 그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 "예술을 통해서 즐거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크게는 사회집단의 판타지, 작게는 일상에서의 판타지 혹은 개개인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얻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감독의 말과 같이 2017년 의정부음악극축제 메인 포스터는 ‘현실의 세상’과 ‘꿈꾸는 세상’의 상반된 반전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축제 마스코트인 ‘미스터 엠:Mr. M’의 중절모를 산과 축제 배경으로 형상화했는데, ‘현실의 세상’ 부분에서는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경전철로 도시 이미지를 표현하고, ‘판타지-꿈꾸는 세상’ 부분은 축제의 메인 컬러 핑크로 발랄한 축제 이미지를 표현했다.

#‘미디어아트’의 융·복합… 실내 초청작

개막작 ‘K-Culture Show 별의 전설’은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판타지물로 풀어낸 융·복합 공연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하는 작품이다.

국악 기반 창작극 2편도 눈에 띈다. 춘향과 이도령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판타지를 담아 김정옥 연출과 안숙선의 작창 출연으로 초연될 ‘작은 창극 춘향’과 2016년 국립국악원 국악동화 대표작으로 어린이의 꿈속 판타지를 입체적으로 묘사한 ‘별이가 반짝반짝:혼자서도 잘 자요!’가 있다. 또 다른 국내작으로는 예술가의 좌절과 치유, 꿈을 다시 찾는 과정을 그린 2016년 신작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대표작은 덴마크와 라트비아 공동 제작, 뉴오페라 ‘War Sum Up’이다. 인류 공통의 현실 과제인 전쟁에 대해 파격적인 비주얼과 동서양 스타일을 섞어 판타지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어린이를 위한 해외작도 2편이 준비돼 있다. 피아노 연주를 배경으로 작곡가 드뷔시가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환상의 섬 모험담을 다룬 스페인의 ‘드뷔시의 음악여행’과 폐막작으로 생상스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동물의 세계를 서커스적 판타지로 표현한 호주 아트서커스 ‘동물의 사육제’가 그 주인공이다.

#야외 콘서트·이색 티켓제도 도입 ‘눈길’

매일 저녁 야외 음악극 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의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 두 번째 달의 ‘판소리 콘서트 춘향가’, 고래야의 ‘전폭적으로 놀아보세’, 원주문화재단과 전통예술단 아울 공동 제작 ‘창작 연희극 돗가비지게’ 등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매일 저녁 무료로 펼쳐진다.

국악인 오정해의 사회로 시민들과 함께 개막을 축하하는 ‘개막 축하공연-신명으로 여는 세상’은 5월 13일 오후 7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5월 21일 ‘폐막콘서트’는 뮤지컬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와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이색 티켓제도를 도입했다. 7개 실내초청작을 10만 원에 다 볼 수 있는 ‘절대티켓’과 중고 물품이나 학용품, 라면 등 식품 등을 가져오면 공연 티켓으로 바꿔 주는 ‘착한티켓’ 제도도 있다. 또 모든 유료 공연은 청소년(유·초·중·고생) 50%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축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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