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히든챔피언 육성사업 중 하나인 ‘월드클래스(WC) 300’ 사업이 까다로운 선정 과정과 무관심 등으로 인천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2017년 (상반기)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및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전국 36개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선정 결과, 인천에서 선정된 기업은 전국 36개 기업 중 단 한 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중기청은 선정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 100여 곳에 사업 신청을 의뢰했지만 신청서를 제출한 인천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인천에서 선정된 월드클래스300 기업은 2014년 3곳, 2015년 3곳, 지난해 1곳으로 점점 줄고 있다. 이처럼 선정 기업이 줄어드는 이유는 비수도권 기업 선정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도 있지만, 심사가 엄격한 데다 다른 지원사업이 더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되려면 연 매출액이 400억∼1조 원 이하면서 직전 연도 직간접 수출 비중 20% 이상, 최근 3년간 평균 R&D 투자율이 2% 이상이거나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5% 이상이어야 한다. 또 기술과 해외 마케팅, 투자·경영 분야별 성장전략서를 제출해 실현 가능성 등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청 기준을 만족하는 기업이라면 별다른 지원 없이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고, 월드클래스 300이 아니라도 비슷한 지원사업을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인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에는 10개 기업 모집에 25개 기업이 신청해 인기가 높았다.

인천중기청 측은 하반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지역 기업이 두세 곳 있다며 보다 많은 지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월드클래스 300 사업이 올해 하반기가 마지막이어서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며 "많은 기업들이 신청해 모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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