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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종 경장

최근 동거남이 동거녀를 폭행한 후 방화를 하려 한 사건이 있었다. 쇄골 골절로 접합 수술 후 심리적 장애를 겪지 않도록 심리상담을 실시했지만 피해자는 한 달 새 약 5kg 체중이 줄며 건강이 더욱 악화됐다. 피해자는 피해자전담경찰관이 지급한 바우처카드를 이용, 무료 건강검진으로 위염 진단을 받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위 사례와 같이 경찰의 보호·지원 대상인 범죄피해자가 범죄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로 복귀하는데 최선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건강관리협회’와 경찰청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기존 협회에서 지원하는 ‘소외계층 무료 건강검진’ 대상이 범죄피해자와 가족까지 확대됐다. 범죄로 신체·경제·정신적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은 각 경찰서의 피해자전담경찰관이 지급하는 바우처 쿠폰을 지참하면 한국건강관리협회 전국의 16개 지부에서 무료검진을 받을 수 있다. 협회는 스트레스 검사, 혈액·요검사 등 기본검사는 물론 복부초음파 검사를 제공해 질환의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건강검진 시행으로 경제적 어려움 등 여건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범죄피해자들에게는 건강한 삶을 얻고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피해자전담경찰관 운영 3년차, 범죄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경찰은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ICT를 활용한 신변보호, 강력범죄 현장정리, 피해자 여비 지급, 임시숙소 제공, 치유 프로그램 운영, 법률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며 피해자 보호·지원 체계를 다져가고 있다.

 이처럼 범죄피해자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경찰이 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돼 피해자의 마음을 보듬고 일상의 평온을 되찾아 줬을 때 국민이 바라는 안전사회의 품격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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