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28일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를 만나 "뭐가 급해서 26일 새벽 성주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전격적으로 배치했는지 해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내퍼 대사대리를 만나 "무엇보다도 성주 군민들의 절망감이 크고, 전격적인 사드배치에 국민의 당혹감도 매우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파면돼 지금 대한민국은 선거 국면이며, 12일 후면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며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가 안정돼야 하고, 주변국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래간만에 비핵화를 위해 조성된 한미관계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 같고, 한중관계는 치명적인 돌발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의 우호와 협력에 애를 많이 써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방한해 ‘차기 대통령이 누가 선출되든 미국은 한국을 친구로, 동맹국으로 한국에 대한 의지가 철통과 같고 돌같이 튼튼하다고 했다’"며 "또 모든 정책 측면에서 양국이 계속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비공개 접견 이후 정의당 선대위 한창민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드배치 해명에 대해 "내퍼 대사대리가 원칙적인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 대변인은 "외교·안보 관련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 심 대표는 사드배치와 한미동맹 의미에 대해서 국민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며 "내퍼 대사대리는 미 백악관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안보와 상관없이 내퍼 대사대리가 갑자기 동성애와 여성인권에 대해서 심 후보가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며 "(그는) 미국도 보편적 인권에 대해서 고민이 많고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심 후보의 입장에) 동의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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