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다음날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다고 총리실이 30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3월 11일 첫 번째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박근혜 정부로 출범해 황 권한대행 체제로 이어진 현 정권이 사실상 막을 내리기 위한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다.

 국무회의는 국정의 최고 심의·의결기구로, 통상적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에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번갈아가면서 주재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9일 권한대행 체제 출범 이후에는 황 권한대행이 계속해서 회의를 주재했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국무회의를 포함해 현 정부는 총 235회 국무회의를 열었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는 72회,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는 126회다.

 또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황 권한대행이 주재한 국무회의는 24회다. 이 밖에 경제부총리가 1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정례적인 국무회의는 다음 달 2일 끝이 나지만 외교·안보 사항 등 시급한 현안이 발생할 경우에는 황 권한대행이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수도 있다.

 황 권한대행은 오는 4일에는 서울청사에서 마지막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황 권한대행은 또 4일 오후에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마지막 오찬 간담회를 한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운영하며 느낀 소회 등을 밝히고, 기자단과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다음 달 2일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차담회 형식의 마지막 수석비서관 회의를 연다.

 또 청와대 실무직원 가운데 전문임기제공무원인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대부분 선거 전날인 8일까지만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북한의 도발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지속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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