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가 유비를 청해 술잔을 나누면서 천하의 영웅에 대해 의견을 나눌 때 "영웅이란 가슴 깊이 큰 뜻을 품고 좋은 꾀와 배짱이 있어 우주를 포용하는 기틀과 천지를 삼키며 토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비가 묻기를 "감히 그 누가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하니 조조가 손가락을 돌리면서 "오늘날 천하의 영웅은 그대와 나 둘뿐이오"라고 했다. 영웅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인물을 영웅으로 꼽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또 여러 가지 관점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의 뛰어남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간웅으로 소문난 조조가 유비를 영웅으로 꼽은 이유는 후흑학에서 말하는 ‘자신 못지않은 뻔뻔한 얼굴과 검은 속셈’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천하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면모를 발견했고 자신의 경쟁자로 손색이 없는 풍모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대선 정국에서 각 당의 후보는 물론 정당 지도자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영웅 발뒤꿈치도 못 따라 갈 한심한 모습만 약여하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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