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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교장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요한 교육목표의 하나는 도덕적인 사람 즉 도덕적인 인격자를 기르는 것이다. 도덕적인 사람이란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 또는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도덕성을 갖췄다는 것은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과 신념으로 옳고 착한 일을 하려는 성향을 의미한다. 평소의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으며, 습관은 인격을 낳고, 인격은 운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도덕성을 길러 주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 버릇없는 사람으로 될 수밖에 없다. 어느 사회에서나 청렴한 생활을 요구하며 이는 올바른 도덕적인 덕성(德性)교육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로 전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깨끗한 품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어려서부터 깨끗한 마음의 덕성 교육이 빠르면 빠를수록 교육의 효과가 큼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논어에 단사표음(簞食瓢飮)이란 말이 있다. 변변치 못한 음식이나 가난한 살림 속에서도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뜻한다. 공자가 가난하고 검소한 생활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제자 ‘안회’를 칭찬한 말에서 비롯됐다. "어질구나 안회야! 소쿠리에 담긴 밥과 표주박의 물을 마시며 좁고 누추한 집에 산다면 사람이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거늘, 안회는 그런 환경에서도 구김살 없이 바른 마음으로 즐거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구나" 하고 칭찬한 말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도덕적인 삶이란 무엇인가의 의미를 내포한 말이다. 도덕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기 쉬운 사람이 그 욕구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대립, 충돌, 갈등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삶의 지혜이다. 도덕적인 사람은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은 인간 존중과 규범 준수, 사회 집단에 대한 애착과 공공의식, 그리고 자율성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에밀의 저자 루소는 ‘가정은 도덕의 학교’라고 했다. 사람의 도덕적 기초는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오늘날 도덕적 위기라는 말은 바로 가정의 도덕적 기능이 상실됐다는 의미이다. 어려서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라는 식의 양육 태도는 자녀를 버릇없는 아이로 만들어 버리기 쉽다. 청소년들은 저마다 자라나는 환경이 다르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좋지 못한 행동 지도가 요구된다. 공주처럼 감싸며 기른 아이를 생각해보자. 그릇된 버릇의 교정은 적당한 시기를 놓치면 가르치기 어려우므로 발달 단계에 적합한 행동 교정 지도가 요구된다. 부모의 무의식적인 행동은 바로 자녀의 모방과 동일시 대상이 된다. 동일시란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과 같아지려는 행동 성향으로 인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애정으로 원만히 결합하고 서론 존경하는 가정의 자녀는 문제아가 생기지 않는다.

간디는 신념과 행동 사이의 불일치가 모든 잘못의 근원이라고 믿고 이러한 불일치가 사람들의 가장 큰 약점이라 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은 부정직한 행동이며, 이것은 인간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사소한 일에 연연하지 않았고 작은 일에 동요하지 않았으며 성공하려고 안달하지도 않았다. 그는 오직 도덕적인 품성으로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 판단과 신념으로 선하고 착한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유교사상의 흐름 속에 현실 생활에서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등의 도덕적 덕목을 중시했지만 근래에 많이 희석된 느낌을 받는다. 오늘의 현실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도덕적인 품성을 요구하는 적절한 상과 벌, 대화는 바르고 고운 인성 형성에 적절한 보상책이 아닐까 한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청소년들이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받은 상과 벌은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고, 인격형성의 기초를 다진다고 했다. 이는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으며, 습관은 인격을 낳고, 인격은 운명을 낳는다는 도덕적 발달 원리와 같다. 학교나 사회 활동을 통해 인간 존중과 규율, 사회집단에 대한 애착과 공공의식을 갖고 자율성이 투철한 인격을 갖춘 사람을 기르는 교육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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