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655번지 일원의 부평4구역은 10년째 재개발 사업이 멈춰 있는 곳이다. 주변의 입지 여건이 뛰어나 사업성이 높은데도 말이다. 이곳은 가파른 골목과 노후 건물 등으로 인명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하지만 입지 여건 우위에도 개발 소식은 그동안 들려오지 않았다.


부평4구역은 2008년 5월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이 결정됐다. 그해 8월 부평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승인을 받으면서 무난하게 재개발이 이뤄지는 듯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개발을 진행하려던 건설사들이 손을 뗐다. 결국 2011년을 끝으로 이 구역의 재개발은 진행되지 못했다. 그 사이 주차난과 안전문제 등으로 젊은 세입자들은 이곳을 떠났다. 이들의 대체 수요로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건너온 세입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원주민들도 대부분 노인만 남았다.

조합은 지난 5년간 새로운 시공사를 찾기 위해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인근 청천2구역 등이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을 시도한다는 소식에 이를 검토했다. 지난해 1월 뉴스테이 사업구역으로 공모 신청을 냈다. 한 달 후인 2월 17일 ‘2016년 뉴스테이 사업’ 후보구역으로 선정됐다. 조합은 그해 8월 임시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기업형 임대사업자)와 시공사로 각각 한국자산신탁㈜과 효성·진흥 공동사업단을 선정했다. 총회에는 조합원 707명 중 519명이 참석했다. 조합은 정비계획 변경과 감정평가 등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상태다. 재산가치 하락과 학생들의 일조권 침해, 교통환경 변화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있었던 주민설명회도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부평4구역은 현재 정비계획 변경이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가구 수나 면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전 사업계획에는 8만720.2㎡의 터에 1천784가구가 예정돼 있었다. 조합 측은 용적률 상향 등으로 같은 면적에 2천529가구(오피스텔 596실 포함)로 예상하고 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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