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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만월초등학교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소재 만월초등학교가 과밀 학급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이곳은 인근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에 거주 중인 어린이들이 진학하는 초교다. 당장 내년부터는 학급당 학생 수가 35명을 넘는 ‘초과밀 학급’ 현상이 불가피해 학교 증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등을 통학구역으로 둔 만월초교의 올해 학급당 학생 수(4월 1일 기준)는 29.5명이다. 이는 시교육청이 정한 과밀 학급 기준 26명을 훌쩍 넘어섰다. 내년 만월초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지금의 추세라면 35명 이상이 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내다봤다. 교육부의 과밀 학급 기준 34명도 돌파할 전망이다.

만월초교는 지난해까지 학급당 학생 수가 23.7명에 불과했다. 인천 지역 평균 수준이었다. 만월초교에 갑자기 과밀 학급 문제가 생긴 이유는 통학구역 내 구월 유승한내들 퍼스티지 아파트의 입주가 올해 3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현재 시교육청은 860가구 규모의 구월 유승한내들 퍼스티지에서 240명의 초등학생이 새롭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20실 규모의 교사 증축을 통해 만월초교의 과밀 학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최근에야 추가경정예산안에 증축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정상적으로 증축공사가 이뤄지더라도 내년 9월에나 준공이 가능해 이때까지 과밀 학급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이미 자녀가 만월초교에 다니거나 진학이 예정된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학부모들은 시교육청 의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집단 민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 8단지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어린 자녀를 둔 주민들은 만월초교가 집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입주한 것인데 과밀 학급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화가 난다"며 "구월 유승한내들 퍼스티지가 언제 입주를 시작하는지 시교육청이 알았을 텐데도 제때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만월초교 증축은 지난해부터 추진된 사안이다"라며 "공사 기간 등을 감안했을 때 내년 1학기까지 만월초교의 과밀 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최근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들에게 이러한 부분을 잘 설명하고 양해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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