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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각 당이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놓고 동상이몽 속 셈법에 맞춰 승기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19대 대선을 일주일여 앞둔 1일 각 당 인천시당은 본 선거를 앞둔 4∼5일 양일간 실시하는 사전투표에서 지지세력의 투표 유도 등을 통해 상대 당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시당은 진보 성향을 가진 젊은 층과 제조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인천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아진다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투표일(9일)이 강제 휴무일이 아닌 관계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노동자들의 사전투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투표 무관심층으로 분류돼 사전투표장으로 발길만 돌릴 수 있다면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셈법이다.

야권이 승리한 2016년 제20대 총선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12.19%로 2년 전인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 11.49%보다 0.7%p 상승했다. 사전투표율 상승은 총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져 야권 승리를 가져왔다는 게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분석이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지지층인 젊은 층과 노동자들이 많이 참여한다고 볼 때 이들의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최종 선거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시당은 젊은 층을 상대로 본격적인 사전투표 독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1일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선거 유세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투표용지는 총알보다 강하고, 투표가 우리 대한민국을 미래로 전진시킬 수 있다"며 "사전투표를 꼭 해 달라"고 인천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구(舊) 여권인 자유한국당 인천시당도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홍준표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 야권이 젊은 층과 노동자들에 기댄다면 한국당은 지지하지만 침묵하는 ‘샤이 보수’들이 투표일보다는 사전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홍 후보가 귀족 노조를 지적한 점이 중·장년층 노동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켜 이들이 대거 사전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합법적인 틀 안에서 유·무선 전화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각 정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알 것이다"라며 "후보들의 유·불리를 떠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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