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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기호일보 DB
전국 최대 선거구인 경기도의 표심 변화가 19대 대선에서도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의 경우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거대 지역인데다, 대도시와 도·농복합도시 간 민심도 달라 대선후보나 정당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하는 지역 민심이 전체 선거판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8대 대선 경기도 선거 결과에 따르면 경기 지역 보수·진보 지지 성향이 경기북부와 남부로 크게 나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남부권의 경우 진보 성향 정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반대로 북동부권은 보수 성향 정당을 지지하는 비중이 각종 선거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진보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중도보수를 각각 표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방적인 선거 결과로 이어진 17대 대선을 제외하면 지역별 지지도 차이는 앞선 대선에서도 이어졌다.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도내 31개 시·군 중 과천·파주·용인·여주·양평·가평 등 6개 시·군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보다 높은 득표를 했다. 이 중 과천과 용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경기북부와 동부에 위치한 도·농복합도시이다.

18대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경기북동부 지역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선 득표를 기록했다.

박 후보가 문 후보보다 득표수가 앞선 지역은 양주·동두천·구리·남양주·하남·파주·여주·이천·안성·김포·광주·포천·양평·가평·평택·용인·과천 등 17개 시·군으로 이 중 평택·용인·과천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경기북동부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마다 표심이 이동해 왔던 지역들이 결국 경기 지역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6대 대선에 비해 18대 대선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지역은 모두 10곳으로 평택·양주·동두천·구리·남양주·하남·이천·광주·포천·연천이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던 이들 10개 지역이 18대 대선에 들어서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처럼 선거에 따라 표심이 달라지는 현상은 총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에서도 이어졌다.

평택과 하남의 경우 2008년 실시된 18대 총선에서는 모두 통합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후 치러진 19대·20대·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역전 현상이 빚어졌다.

반면 수차례의 총선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던 광주에서는 20대 총선 들어 두 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최근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가 실시된 구리와 양주에서도 당선된 시장의 소속 정당이 직전 시장들의 소속 정당과 달랐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영호남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역시 지역에 따라 지지 성향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지역에서의 선거 결과가 대선 결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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