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일표 국회의원이 2일 바른정당 당직자들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 홍일표 국회의원이 2일 바른정당 당직자들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19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바른정당의 인천 지역 조직이 급속히 와해되고 있다. 소속 국회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인천시당 당협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의 동반 탈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탈당 사태로 인천 지역 보수 표심이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홍일표(남갑)국회의원을 비롯해 지방의원 7명은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단일화를 통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에 입당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보수를 사랑하고 염원하는 시민들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보수는 단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홍준표 한국당 후보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한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단일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며 "보수 단일화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탈당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홍 의원을 비롯해 지난 1월 함께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던 오흥철·박종우·이영훈 시의원과 4명의 기초의원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인천시당에는 이학재(서갑)국회의원과 최석정 시의원만 남게 됐다. 당협위원장도 5명만 남게 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이학재 의원은 "나간 분들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나는 유승민 후보를 돕기 위해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도보 유세를 하고 있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인천시당은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대규모 입당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시당 관계자는 "보수 대연합을 통해 좌파 정권의 집권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다"라며 "함께 대선을 치르게 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홍일표 의원은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몸부림치는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이다"라며 "탈당과 복당을 최단기간에 반복한 배신의 정치인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