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하자  
서경석 /버튼북스/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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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경석이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만난 15명의 기업 대표들을 소개한 책이다.

서경석은 서울 연희동 중식당 ‘목란’의 셰프 이연복 사장을 비롯해 영업계에서 전설 같은 신화를 남긴 사장, 남편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던 여성 CEO와 아직 마흔도 안 된 젊은 사장, 여러 번의 뼈아픈 실패를 딛고 성공한 사장 등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이끈 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왔다."

그런 15명의 사장 중 경기와 인천 지역 기업의 대표도 나온다.

안성시에 위치한 ‘아이원스’와 부천시와 인천시에 주소를 둔 등산용품 전문업체 ‘코베아’이다.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2017년 월드클래스300에 뽑힌 아이원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종합부품 전문회사로, 저자는 김병기 대표에게 영업의 신(神)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명함 하나로 고객의 마음을 흔든 김 대표의 영업 전략과 ‘적어도 3개월의 법칙’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어떤 일에 매력을 느끼고 그 일을 제대로 해 볼 건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시간으로 최소한 3개월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 그 3개월 동안에는 그 일에 진정으로 ‘미쳐야’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저자는 코베아 강혜근 대표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개척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세상의 편견을 깬 기업 대표로 소개하고 있다.

방송인 서경석이 만난 사장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기업 대표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해 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여러 이유를 든다. "이제 대기업에 입사해 정년까지 일하기 불가능하다", "나이 50도 되기 전에 회사는 나가라 하는데" 등등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회사 대표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을 만나고 나면 독자들의 마음에서 변화가 생길 거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 모두 사장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바로 책 「사장하자」가 전하는 결론이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장하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사장의 수가 줄어들 것 같지도 않다. 대한민국에 훌륭하게 사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과거에 사장했던 분들, 지금 사장하고 있는 분들 덕에 대한민국 경제가 유지돼 오고 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앞으로 사장할 분들께 전하고 싶다. ‘사장하자’고.』

이 책의 주장과는 다르게 사실 기업가·직장인으로서의 불안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더욱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기업 대표들이 꺼낸 이야기와 조언은 경청할 만하다.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정목스님/꿈꾸는서재/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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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 속에서 애를 쓰며 피어나는 한 송이 꽃처럼 이 세상에서 애쓰는 모든 이들이 진정한 휴식을 찾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4일 출간된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는 비구니 정목 스님이 쓴 행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 마음 공부에 관심 있는 이들을 이끌어 주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돌덩이를 짊어진 사람처럼’ 편이 실린 글이다.

『거대한 돌덩이를 짊어지고 급물살을 헤쳐서 오고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고난이란 것이, 삶이라는 것이, 세상이라는 것이 급물살처럼 밀려오지요. 그럴 때 ‘내게 닥쳐온 이 모든 일들이 급물살 속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돌덩어리다’라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힘든 일, 어려운 일이 와도 돌덩어리를 짊어지고 사바세계의 급물살을 스스로 균형 잡고 굳건히 걸어보리라’ 다짐해 보세요.』

퇴근길, 다시 태도를 생각하다 
유인경/위즈덤경향/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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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이 그저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님을 알았을 때, 어쩌면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경향신문에서 정년퇴임한 유인경 전 부국장이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선배로서 후배 직장인들의 내일 출근길이 오늘 퇴근길보다 낫기를 바라며 쓴 책이다.

저자는 오랜 직장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힘으로 ‘태도’를 꼽았다.

자신도 그랬지만 좌충우돌 신입사원 때는 문제가 무엇인지, 직장생활의 기본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다는 고백을 먼저 내놓는다. 처음엔 문제가 생기면 모두 상사와 밉상 동료 탓인 것 같지만 몇 년 지나 다시 생각해 보면 내 실수도 눈에 들어오고 사소한 말 한마디, 사소한 태도 하나가 문제를 만들었다는 고백이다. 이에 가장 필요한 직장인의 태도로 사과(Sorry)·단순(Simple)·경청과 감사(Surprise)·부드러움(Sweet)·미소(Smile) 등 5가지 요소를 꼽고 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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