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5당 대선주자들은 전국 유권자들을 찾아 표심 잡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비상하라 한류문화콘텐츠-현장의 목소리를 듣다’라는 간담회에 참석해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한류문화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치고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으로 이동해 시민과 젊은 층을 상대로 유세활동을 벌였다.

▲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SM아티움에서 열린 ‘비상하라! 한류문화콘텐츠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일 서울 코엑스 SM아티움을 방문, 180도 원형 화면으로 영상이 비치는 SM극장에서 배우 김민종(왼쪽), 슈퍼주니어 이특(왼쪽 둘째) 등과 한류 문화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민주당으로 복당한 홍의락(대구 북을)국회의원을 만나 "정권 교체가 절박한 상황에서 홍 의원의 복당은 우리 당에 큰 힘을 보태고 제게도 든든한 힘이 돼 주는 천군만마와도 같다"며 환영했다.

또한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대통령후보 연설을 통해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의 희망을 주고,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로 바꾸겠다. 5060세대가 불안해하지 않고 인생 제2막을 시작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경북 안동과 영주·봉화부터 충청·강원까지 강행군을 하며 보수층 결집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린이를 안아 주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린이를 안아 주고 있다. /연합뉴스
홍 후보는 안동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제 친박들 당원권 정지 풀고 다 용서하자. 이정현, 정갑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다 용서하는 게 맞다. 바른정당에서 오려고 하는 사람들도 다 용서하자. 복당시키는 게 맞다"며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어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이)대중국 방어선에서 한국을 뺄 것"이라며 "미국이 사드 배치에 10억 달러를 내라고 했는데 문재인이 되면 이것을 줄 리가 없다. 미국은 그것을 핑계로 중국을 둘러싼 일본·필리핀·베트남·인도 등 대중국 방어선에서 한국을 빼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 ‘걸어서 국민 속으로’ 도보 유세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앞에서 시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걸어서 국민 속으로’ 도보 유세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앞에서 시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유세차를 버리고 걸어다니며 시민들과 만나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7시간 30분여 동안 걷는 강행군으로 시민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기 위해 수행인력, 경호, 취재진을 최소화했다.

안 후보 선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철수,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묵은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 간절한 마음을 국민과 나누겠다. 유세차로 국민을 오시라 하지 않고 국민 계신 곳으로 가겠다"며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제 생각도 말씀드리겠다"고 적었다.

이어 개혁공동정부론을 제기하면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안 후보는 "유승민은 훌륭한 보수 후보다. 제가 당선되면 유 후보와 꼭 함께 할 것이다.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해 가자고 꼭 부탁하겠다"고 했다. 또 심 후보와 관련, "만약 진보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게 좋다는 분들은 심 후보를 찍어 주세요. 심상정은 진보의 자부심"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안 후보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홍준표 후보에 대해 "모든 사람이 알듯이 15%를 가져서 야당의 기득권을 가져가려는 게 목적"이라고 꼬집었고,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영남과 호남에서 유세한 게 다르다. 국가지도자로서 어떻게 신뢰하겠느냐"며 혹평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학가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젊은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작된 유 후보의 유세는 신촌, 건국대, 한양대, 홍익대, 성신여대 등을 거쳐 대학로 등을 돌며 청년층 표심에 호소했다.

유 후보는 신촌 유세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당 안 후보가 자신을 응원하는 글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덕담해 줘서 고맙다. 안 후보도 끝까지 선전하길 바란다"며 완주 의사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배치 비용 한국 부담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국회에서 열린 ‘한미동맹 긴급좌담회’에 참석했다.

심 후보는 "미국에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우리도 새 정부가 출범하는 이 시기야말로 한미동맹을 전환하는 결정적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한미동맹을 민주적으로 리셋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 재정립은 사드 배치의 철저한 진상 규명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제주로 이동해 제주대학교와 동문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거제시 백병원을 방문해 조선소 크레인 사고로 숨진 삼성중공업 근로자의 유가족을 위로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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