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6년 차인 한동민(28·SK 와이번스·사진)은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 17개를 쳤다. 그런 그가 올해는 3일 현재 벌써 11개나 터뜨렸다. 이 부문 선두 최정(SK·12개)보다 1개 모자란 2위로 올라섰다.

KBO리그 사상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과 그가 점찍은 김동엽, 정진기 등 올해 히트 상품이 유독 많은 SK에서도 한동민은 특급으로 평가받는다. 김동엽, 정진기가 힐만의 선택이라면 한동민은 구단의 ‘믿는 구석’이었다.

SK의 한 관계자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상무 소속으로 2015년(21개), 2016년(22개)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한동민의 재능이 이젠 1군 무대에서도 꽃피울 때가 왔다고 기대했다"고 전했다. 이런 예상은 시즌 초반 적중했다.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으로 KBO리그 홈런왕에 오른 거포들이 제법 많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미국프로야구로 건너간 거포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 2009년 KIA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김상현(37), 자유계약선수(FA) 계약 100억 원 시대를 개척하고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34)가 대표적 인물이다. 프로 데뷔와 동시에 꾸준히 1군에서 성장한 경쟁자들과 달리 자리를 못 잡고 1군과 2군의 경계에 있던 이들에겐 상무 또는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하며 절치부심해 다시 돌아간 프로팀에서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박병호는 상무에 입대해 2008년 홈런 24개를 터뜨려 퓨처스리그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박병호는 제대 후 2011년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해 마침내 KBO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그는 2012∼2015년 KBO리그 홈런왕을 4년 연속 제패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과 함께 경찰야구단에 입대한 최형우 역시 2007년 홈런 22개를 쏘아 올린 퓨처스리그 공동 홈런왕이다. 최형우는 제대 후 삼성과 다시 계약한 뒤 해마다 일취월장한 기량을 뽐냈다. 2011년에는 홈런 30개를 쳐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를 3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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